우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내가 스스로 바로 서면 내 앞의 모든 인간관계가 바로 선다. 모든 인간 관계에 있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하라. 자신이 자기를 하찮게 여기면 만물이 자신을 하찮게 여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내안에 있는 것뿐이다.
항상 자기 자신의 본질을 돌아보고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 변화 안에서 어떻게 스스로 혼자 설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스스로 내면의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의 역사를 만들기 바란다. 스스로의 경험을 기억하고, 스스로의 시각으로 살피고,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 자신만의 교훈을 만들어 내기 바란다. 책임이 따르는 권위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 스스로 신념을 가지려면 내가 판단하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결정해야 한다. 행복은 내 자신 안에서 내가 만들어내야 한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중에서.
내가 들어가있는 단톡방에서 삶을 부지런히 사는 분들로부터 독서 요약 카톡 메세지를 받으며 하루를 시작했던 시간이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꼭 메모를 해서 다시 꺼내 읽어보고 생각하곤 했었다. 스페이스코웍을 시작한 날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었다. 왜 갑자기 부동산 임대업 회사에 갔는지, 거기에 스마트워크는 또 무엇이며, 우리 공간을 사용하고 있던 사람들도(일부), 우리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방문 상담하는 사람들도, 지자체나 취업 정책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들도, 대학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다.
물론, 전부 이해를 못하고 있진 않았다. 위와 반대로 우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비행기를 태워줬다. 이런 공간이 지역에도 필요했다며, 이런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교육이 필요했고 어디서 배워야 할지 몰랐다며, 정말 수고가 많다며, 고맙다며 독려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역시 세상 만물은 명과 암, 흑과백,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공존하고 있음을 또 한번 꺠달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 나는 매우 예민하고 날카로웠던 것 같다. 뾰족했었다. 나와 우리 팀이 믿고 실행하는 것에 대해 도움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마음대로 재단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뾰족했었다. 그리고 뾰족하게 말하고 행동했었다. 아쉽다. 조금 더 현명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내가 뾰족했던 것은 상대방들이 한 말이 어느정도 당시 현실에선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나는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에 충실했으면 되는 것이었다. 굳이 상대방들의 말과 행동에 내가 반박하거나 뾰족하게 말하고 행동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그때의 내가 스스로에게 했어야 하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간, 사람들이 찾던 공간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 우리가 찾던 공간은 무엇일까?
이 일을 왜 하는가?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내가 목표했던 것보다 현재가 부족하다면, 남들보다 두배로 노력하고 공부하며 실행하는 것만이 생각을 현실화 할 수 있었다. 원래 사람들은 '남들이 하는 것은 다 쉬워 보인다' 나도 그랬다. 지금보다 경험이 부족할 땐 남들이 하는 것은 다 쉬워 보였다. 지금보다 무지할 땐,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나도 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 지금보다 오만할 땐, 내가 아직 하지 않은 거라 합리화 했었다.
하나씩 실력을 쌓아가면서 깨달았다. 내가 해본 것이 아니면, 섣불리 판단하면 안된다. 내가 본 것이 아니면, 어설프게 안다고 말하면 안된다. 내가 아는 것이 아니고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그 노력의 가치를 함부로 재단해서 생각하고 말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경험을 쌓아가면서 겸손함을 배웠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편안함은, 누군가의 노력과 수고스러움 위에 존재한다. 지금 내가 감탄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치밀한 기획, 조사, 시행착오, 실행으로 이루어졌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것은, 그동안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존재한다.
그래서 2016년에는 우리를 이해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지만, 나도 상대방을 이해하는 일이 많이 부족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나에게 깨달음과 겸손함을 알려준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