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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원진 Jun 04. 2024

취업이직 5.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기회를 노려라

취업이직 성공비결 5.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기회를 노려라

일자리가 있는 곳이라면 이 땅 어디건 가서 살아보자. 시야를 넓혀 직업 영토를 한반도, 심지어 전 세계 모든 도시로 확장해보자. 지방으로 눈을 돌려보자.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보석 같은 기회가 널려 있다. 지방으로 눈을 돌려 나는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일과 직장을 따라 국가와 대률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현대판 유목민, 디지털 노마드

직장을 따라 전 세계를 떠돌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과 직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건, 국가와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한다. 현대판 유목민, 디지털노마드라 부른다.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우리나라 서울 등 대도시 뿐 아니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등 지구별의 모든 도시를 넘나 든다. 

한편, 인터넷에는 노마드리스트(nomad list)라는 것이 있다. 디지털노마드들이 직접 살아보면서 느낀 생생한 평가를 토대로 만드는 실시간 도시 순위다. 태국 치앙마이, 포르투갈 리스본, 독일 베를린 등이 물가 싸고, 지내기 편해 선호하는 도시에 올라있다. 우리나라 서울도 항상 상위에 오른다.     

일자리를 쫓아 국가와 대륙을 가로질러 이주해 다니지는 않을지라도, 이 작은 땅 한반도 내에서 만이라도 일자리 영토를 넓혀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사업을 접고 직장으로 복귀하기로 결심하다

지난 2013년, 불현듯 직장으로 복귀하고 싶어졌다. 사회생활을 접고, 수년째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기대와 달리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학원사업이 사양산업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수업을 계속하면서 서서히 재취업 활동을 시작했다. 

무수한 거절을 맛보았다. 고용시장에서 수년의 공백기는 치명적이다. 4개월 동안 30여개 채용기회에 도전했으나 퇴짜를 맞아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전에 몸담았던 바이오산업분야에서 눈을 밖으로 돌려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내게 찾아들었다

그러던 중 O경제청에서 면접 초대장을 보내왔다. 경력직 임기제공무원을 뽑는 자리로 외국인투자유치 분야였다, 최종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무대였다. 경력직 임기제공무원, 그리고  ‘외국인투자유치’ 분야가 도전할 만한 것으로 떠오른 것이다.  일단 면접에 도전할 기회는 주니 한 줄기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다. 10월 말에 외국인투자유치 분야에서 4개의 채용공고가 나왔다. 위치는 청주, 대구, 부산, 동해시였다. 고민이 시작된다. 지방으로 가야하나? 직종을 외국인투자유치 분야로 한정하다보니 역설적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근심을 열렬한 기대로 바꾸어 과감히 뛰어들라”

경기도에서 태어나 대학과 대학원을 서울에서 마쳤다. 졸업 후 1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것도 주로 서울에서였다. 지방으로 가야할 지 머뭇거리며 몇 일을 고민하고 있던 어느 순간에 「행운이 항상 따르는 사람들의 7가지 비밀 - 마크 마이어스 지음」 한 귀절이 떠올랐다. 

행운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가? 뜻밖의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조적 활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받아들이고 숨은 기회를 찾으려 노력하라.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근심을 열렬한 기대로 바꾸어 과감히 뛰어들라.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말하라.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 경험에서 배우는 게 있을 거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어디건 못 가겠는가

친구 둘이 생각났다. 가족과 떨어져서 몇 년째 중국과 베트남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둘다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40대가 넘어가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어, 다른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이다. ‘주거 여건이 열악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가는 것도 아니요, 우리말을 쓰고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내에서 어디 건 못 가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와 형제들로부터 더 멀어지게되고,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가 생각했다. 일, 인간관계, 장소 등 삶의 주요 요소들의 우선순위를 재평가했다. 일이 더 중요했다.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친구나 사교활동이 중요하지만 1년에 과연 몇 번이나 모임을 갖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았다.     



4개 채용기회에 도전, 마침내 합격통지서를 받아들다

고민 끝에 4개 기관 모두에 지원하였다. 4곳 모두에서 서류전형에 통과했기에, 모든 면접에 참석하고자 했다. 그런데 면접이 이틀 간격으로 잡혀, 막판에 한 곳은 포기해야 했다. 면접 연습과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준비를 필요로 하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더구나 이곳은 1차 서류전형 합격자가 10명 가까이 되었다. 지원요건 등 진입장벽을 낮추어 만들어진 결과였다. 

마침내, A경제청으로부터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다. 6년의 사회생활 공백기간을 극복하고 직장으로 복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재취업 시작한 지 11개월이 걸렸다. 

만약 이때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날 결단을 하지 않았어도 직장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을까 생각해본다. 수도권에서 기회는 훨씬 적고 경쟁은 치열하다. 아마도 수년이 더 걸렸거나, 아예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일자리 영토를 넓혀 한반도 내 어느 곳이든 전 세계 도시 어디로든 도전하라 

지역을 고려할 때 수도권 이외 지역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사업체 등 거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은퇴 전까지 20-30년은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게 일반적이다. 짧지 않은 기간, 평생을 수도권에서만 맴돌아야 할 이유는 많지 않다. 일자리 영토를 넓혀 지방은 물론 국외로 나가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경험동선은 더욱 확장되고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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