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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halo Oct 13. 2021

열일곱 번째 날.

떡 하니 단단히 버티던 땅, 프랑스

A said :  

 

7.9 Montpellier PM ?? : ??


P.S.1 이 날은 매일 남긴다고 용쓴 기록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다. 날도 덥고 힘들게 달린 탓에 숙소에 도작하자마자 뻗은 듯하다. 열심히 달리던 와중에 웃통을 벗고 한참 여름을 즐기며 자전거 옆에서 나란히 차를 달리던 멋쟁이 친구들이 격려의 자두와 물병을 던져주던 기억 뿐이다. 굳이 기억을 짜낼 이유도 의지도 없다.

T said : 

 

DAY 15


길 위에서 

나보다 짐이 많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나보다 느리게 가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페달질이 가볍고 빨라진다.

왜일까.


누군가는 자전거 여행에서 천천히 가는 법, 

뒤쳐져도 조급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는데


나는 그런 대단한 위인이 되긴 글렀나 보다. 

앞에 있는 사람을 보면 추월하고 싶고 그래야 마음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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