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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안녕. 그리고 안녕, 2025년

여러분의 2024년은 어땠나요

by 챤현 ChanHyeon

2024년의 마지막 날은 특별할 건 없었다. 올해도 또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며 살짝 슬프고 쓸쓸한 기분이 든 게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나에게 있어 아주 뜻깊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우리 가족과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낭만이 있다는 점이랄까. 매일 뜨는 해가 새로울 게 뭐 있냐고 하는 가족들과 달리, 나는 매년 해돋이를 보러 광안리 바닷가로 향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해돋이를 보러 갔으며, 신을 믿지도 않으면서 두 손 모아 간절히 내 소원을 빌었다. 누군가는 들어주겠지, 하면서.


KakaoTalk_20241231_231817239_03.jpg 다른 해의 소원들과는 사뭇 다른 2024년의 소원

광안리에는 매년 새해가 되면 이렇게 소원 종이를 비치해 둔다. 정월대보름에 태우는데, 소원을 태우면서 하늘에 염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매년 이 소원 종이를 적었다. 소원이라고 해봤자 거창한 건 없었다. 로또 1등 당첨이나 올해는 건강하기... 조금은 허무맹랑하고 그저 그런 소원(뭐, 건강은 중요한 게 맞지만.) 올해의 소원은 다른 해의 소원과는 사뭇 달랐다. 나는 2021년 퇴사 이후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게 없었다. 핑계였을 수도, 내 마음 상태가 그래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나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하는 것도 능숙하게 하지 못했다. 두려웠다. 막상 했는데 날카로운 시선들이 꽂힐까 봐.


그러나 이렇게 소원을 쓴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소원을 이루려면 내가 노력해야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해 복] 노래 가사처럼.


"새해 복만으로는 안 돼. 니가 잘해야지. 노력을 해야지."


KakaoTalk_20241231_231817239_01.jpg 정진영 작가님 북토크를 다녀와서

그 노래 가사대로 2024년에는 열심히 움직여보기로 했다. 1월, 정진영 작가님의 북토크를 시작으로. 전공이 아니어도 글을 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직접 증명하신 작가님이라, 그런 작가님의 북토크는 나에게 큰 용기와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써주신 저 글은 Milestone이 되었다.


5월에는 서민재 작가님의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작가에게는 펜과 엉덩이 근육만 있으면 된다.' 이건 챌린지 OT 시간에 들은 말인데, 꾸준함이 생명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으셨다고 한다. 맞다. 작가가 글을 꾸준히 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작가라고 불리는 것도 창피할 테지. 이 챌린지를 시작으로 나는 12월까지 꾸준히 챌린지를 이어왔다. 올해는 글쓰기로 꽉 채운 한 해라고 할 만큼.


KakaoTalk_20241231_231817239_05.jpg 나의 첫 책, <소소한 너에게>

7월에는 스타작가님들의 공저 프로젝트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신청했다. 처음에는 잘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 '나는 한 번도 책을 내본 적이 없는데,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 책을 출간하기 직전까지 그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냥 했다. 세상에는 일단 눈 꼭 감고 해야 하는 순간들이 더러 있다. 용기가 없다면 실행력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순간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첫 공저 <소소한 너에게>.


9월에는 정말 우연한 기회로 단독 저서 코칭을 시작했고, 지금 열심히(?) 초고를 쓰고 있다. 한 번의 간절함은 이렇게 도미노처럼 나를 밀어주었다. 2025년에 나올 단독 저서를 향해 나는 열심히 달려갈 생각이다.


2025년도 광안리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걸릴 것이다. 올해도 나는 소원을 적어야겠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로 가득 채운 소원을. 두려웠지만 이겨냈던 2024년, 즐거웠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5년, 잘 부탁해. :)


*나의 2025년 소원

- 단독 저서 완성 및 투고

- 웹소설 시작하기

- 2024년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 행복해지기

- 잘되려면 내가 잘해야 하니 의심보다는 나를 믿어주기


PS.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작가님들, 2024년 마무리 잘하시고,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여러분의 2025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적어두고 계속 읽으면 분명 이루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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