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하지 마, 잘할 수 있어!
"제 아무리 베테랑 선장이라도 지금 떠나는 항로의 날씨까지 피할 수는 없다."
- 이영탁 작가님과 주고받은 메시지 속 명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우리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곤 한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실수가 없을 테니까.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하다. 처음부터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은 시작 자체를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다가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은 꺾인 채,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만 보게 된다. 기회는 지나가고, 해도 저물면 밤이 되고 그저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하듯이.
목차를 만들 때도 그랬다. 철학과 일상을 연결해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자의 마음에 쏙, 들어가려면 어떤 구성으로 보여줘야 할까?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을 하나씩 풀어내며 책에 녹이기에 어떤 감정이 적합할지 생각했다. 철학이라는 거대한 주제, 그리고 줄기가 뻗듯 세부적인 주제는 총 8개로 정했다.
감사, 정의, 긍정, 배려, 열망, 인내, 불안, 용기
우리가 정한 8개의 테마는 우리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불안은 나를 주저하게 만들지만 그걸 딛고 나아가게 해주는 건 용기다. 잠깐의 힘듦을 견디고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는 인내와 열망은 내가 원하는 큰 결실을 가져온다. 나를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 나를 비추는 햇살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소중한 사람이 인생을 올곧게, 그리고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는 이 8개의 감정으로 목차를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프로젝트는 순항 중인데, 나는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프로젝트에서 나를 제외한 세 명의 작가님은 모두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다. 첫 책을 내는 나는 이른바 수습사원이었다. '내 글이 괜찮을까? 책으로 냈을 때 너무 초보적이면 실망스러울 것 같아.' 고민이 빙글빙글 머리를 돌았다. 그런 마음을 털어뒀을 때, 이영탁 작가님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중이에요. 느려도 확실하게만 하면 됩니다."
나는 깨달았다. 완벽해야 시작하는 게 아니구나, 일단 시작해야 완벽해지는 거야!
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지도도 그렸고, 길을 안내하는 선장도 있다. 노 젓는 나도 있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것만 같다. 지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점점 완벽에 가까워질 테니. 일단 배를 띄우자. 중간에 길을 잃어 표류해도 괜찮다. 다시 방향을 잡아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