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이제는 가지를 뻗을 차례

목차를 나누는 소목차의 갈래

by 챤현 ChanHyeon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의 나는 불안한 매일을 보냈다. 내일의 과연 평온하게 보낼 수 있을까? 나는 왜 지금 이토록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 수많은 물음표는 밤만 되면 내 머릿속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평화롭게 잠든 적은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생각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건 여기서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일단 잠에 들면 다음날 아침, 그 물음표들은 모두 사라졌다. 어제와 다른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을 거야.


내가 매일 겪는 게 불안, 그리고 이를 헤쳐나가는 용기. 그래서 나는 8개의 테마 중 불안과 용기를 선택했다. 작가님들은 내 선택을 존중해 주었고, 남은 6개의 테마를 나눠 가지기로 했다. 콘셉트와 주제, 그리고 테마를 정했으니 이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차례. 바로 소목차 정하기. 큰 나무 기둥에서 이제 가지로 뻗어 나가는 단계다. 독자에게 풍성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 테마 당 7개의 소목차를 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에 맞춰 명언도 조사했다. 나는 '소목차가 7개니까, 명언도 7개만 조사하면 되겠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래야 필요한 명언을 골라 쓰고 필요 없는 건 버릴 수 있다고 하면서. 만만치 않은 과제였지만 잘 해내고 싶었다.


소목차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가져야 했다. 단순히 '불안', '용기'라는 단어만 가지고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 내가 독자여도 궁금해야 책의 다음 페이지를 넘겨볼 테니까. 카피라이팅의 중요성도 여기서 배울 수 있었다. 독자의 관점에서 내 소목차를 바라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은 역지사지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타인의 입장이 되어본 적은 없다. 결국 여기서는 AI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너무 AI에게 기대면 이건 AI가 쓴 책이 되니까, 그러긴 싫었다.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불안과 용기를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평소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나열하고, 이를 어떻게 용기 있게 해결하는지 적었다. 그렇게 적은 목록을 AI에게 건네며 "예쁘게 다듬어줄래?"라고 말했다. 결과물을 받아 든 나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다시 적어야 하잖아! 누군가 그랬다. AI는 일은 잘하지만 멍청한 신입사원과도 같다고. 결국 내 언어로 표현하려면 다시 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십 번. 백수가 야근을 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가지가 튼튼해야 잎이 자랄 수 있으니, 괴롭지만 뿌듯함으로 가득 채웠다. 글쓰기는 결국 이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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