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불을 박차고 나간 5분의 행복

by 챤현 ChanHyeon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 있지 않나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이요.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제가 그랬습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 나는 뭐라도 해야 한다. 딱 이런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바로 이불을 박차고 나가기엔 전기장판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결국 눈을 뜬 지 30분 만에 저는 이불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데, 그 순간만큼은 팔딱팔딱 살아있는 것만 같았어요.

물론 너무 오랜만에 달려서 그런지 숨이 금방 차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로 달리는 게 처음이었거든요.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정강이 통증이 제 달리기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통증을 무시하고 달릴 수도 있었지만 아마 얼마 못 갔을 거예요.

이럴 때는 쉬는 게 상책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저는 5분밖에 달리지 않았음에도 체력이 바닥을 치고야 말았습니다.


그래도 달리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무작정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무시한 채 이불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어영부영 일어났다면 오늘도 그냥저냥 재미없는 하루를 보냈을 것 같거든요.

매일 똑같은, 변화 없는 하루는 안정감을 줄지 모르겠지만 그게 계속되다 보면

내가 왜 살아 있는지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렇게 변화를 주면 새로운 공기가 몸속에 들어오는 기분입니다.

살아있음을 이렇게도 느끼는구나, 조금 과장스럽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하늘이 다른 것처럼, 저도 매일을 다르게 살고 싶습니다.

그게 어렵다는 건 잘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변화를 주는 건 가능하잖아요.

11월에 매일 하루 한 편의 글을 쓰겠다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내일은 또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 제가 있을까요.

조금 기대하면서 잠들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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