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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뤼 May 05. 2023

'Where is my $ from?'

부정한 재물은 실 한오라기도 얻지 않겠노라. 

재물에 관하여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경탄한 장면을 기록에 본다.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람 의 이야기다.


소돔에 살던 아브람의 조카 롯이 전쟁으로 인해 재산을 다 빼앗긴걸 듣고는, 아브람이 380명을 거느리고 쫒아가서 모든 빼앗겻던 재물과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고 또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왔다. 그렇게 승리한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쳐 부수고 돌아올때에 두 왕 (살렘 왕 & 소돔 왕) 을 만난다.



아브라함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라함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소돔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가닥도 가지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14:17-23

"That I will accept nothing belonging to you, not even a thread or the thong of a sandal, 

so that you will never be able to say, 'I made Abram rich.'



2021년 한참 주식으로 '대박' 나는 주변인들이 많아질 즈음,

한 지인을 소개 받았다.

10배 20배 만들어준다는건 사기지만, 2배 3배는 당연히 만들어 줄 수 있으니

걱정말고 한번 믿고 투자해 보라는, 꽤 믿을 만한 신분의 지인이었다.


재테크에 가속도를 높이고픈 욕심.

엑셀을 쎼게 밟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나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평생 써보지 않은 꽤 큰 돈을 꺼내 그가 추천한 한 종목에 투자 했다.


마법처럼, 다음 날, 그 주식은 6% 가까이 오르고 있었다.

아니 하루만에 6% 라니, 그 '선생님'은 진정 재테크 구루인가보다.

'어제 더 투자할껄.. 마이너스 통장을 다 쓸껄' 하는 후회가 몰아쳤다.

선생님 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 사야 하냐고. 

선생님은 어차피 계~속 오를 것이니, 걱정말고 더 사라고 조언해주셨고,

나는 당장 다음날 아침, 시뻘것게 치솟은 식을, 덜컥 온 잔고를 탈탈 털어 사버렸다.

(위험한 것들은 항상 약효가 즉각.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았고,

그 이후, 몇달간 그 주식은 계속 + 에 머물렀다.

5%, 10% 를 넘어서 15%가 찍혀, 

앞자리는 물론이거니와, 통장 자릿수가 바뀌었을때에는, 

와 정보만 있다면 돈이란거 이렇게 빨리 벌 수 있구나. 그 분이 참 감사하다.. 귀인이다. 생각을 했었다.

그분은 나름 유명한(?) 분이기에, 

나와 개인적인 일로 비추어 그 분을 험담하려는 기록은 아니란 것을 밝혀둔다.


아무튼 긴 스토리를 압축하자면, 여느 투자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나는 고점이던 때에도 팔지 못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을때에도,

-70% 가 된 지금도 팔지 못하고 있다. ㅎㅎ


이 주식에 대해서 한동안, 곯아가는 염증처럼 마음 한편이 불편했는데,

성경을 읽던 중, 위에 아브람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이 주식으로 내가 이익을 얻지 않은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내가 접근한 그 재물의 통로는, 신앙적으로는 거룩하지 않은 루트였고,

세상적으로 보아도, 내 돈이 순식간에 2배 3배가 될거라는 생각 또한,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그 돈이 그 분 말씀대로 몇배가 되었더라면, 

나는 아마, 

그간 모은 돈에 끌어 올 수 있는 모든 돈을 끌어다가 그 사람을 찾아가

다음 종목은 무엇인지.. 무엇을 하면 되느냐고 부정한 재물의 종이 되었을 것이라.


아브람이 자신을 축복한 살렘 왕에게는 '십분의 일' 을 드리는 것과 반대로,

은연중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듯 물건은 네가 가지라는 소돔 왕에게,

아주 단호하고 매몰차게

네가 가진 것은 실오라기 하나도 갖지 않겠다고 하는 모습!

완전 카리스마 짱!!!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실하게 믿고 있기에ㅡ

그럭 저럭 대충 좋은게 좋은 거라며 받아 넘기지 않고 단 칼에 거절 할 수 있었다.


나였다면..

축복해주는 왕에게 내 재물의 10%를 드릴 수 있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감사를 재물로 드릴 수 있겠냐는 이야기다.. (쉽지 않겠다)


그냥 받고 돌아서면 끝인데,

굳이 소돔 왕의 제안을 다 엎어버릴 용기가 있었을까? (..쉽지 않겠다)


참으로 많은 위로와 위안의 눈을 뜨게 해준 이야기다.

아직도 몇천만원의 마이너스가 찍힌 계좌는 그대로이지만,

선함에 속하지 않은 방법으로 재물을 얻지 않고,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게 해준

그 loss 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또한, 거룩함에 속하지 않은 그 인연은, 내 계좌와 함께 자연스레 정리 되었다. 



오늘 성경에서 본받을 점들을 이렇게 요약해 본다.


 상대방을 축복하자.

나를 축복하는 자의 축복에 감사를 표하자. 

그리고 감히 그 어떤 것도 나를 부유하게 해줬다는 거짓증언을 할 수 없도록

내 부의 출처를 당당히 밝히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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