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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3 여름 산티아고

일정, 코스, 준비물 등

by 이프로

이제 출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어느 길을 걸을까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고 gronze나 Camino 사이트에 들러 다양한 길 정보를 읽어보았다. 하지가 지난 지 얼마 안 된 한 여름의 스페인이라 어느 길을 걸어도 작렬하는 뙤약볕을 피할 방도는 없어 보인다. 모자와 얼굴을 커버하는 가림막을 준비하고 손수건을 넉넉히 준비한다.

반소매 티셔츠를 입을 때는 토시를 착용하고 얇은 긴소매 티셔츠도 가져가기로 했다.

바지는 처음에는 등산복 바지를 입고 가려고 했지만 면이 섞여있는 소재라 땀을 흘리면 몸에 달라붙고 무거워져서 불편했다. 시원한 냉감 소재의 바지로 결정했다.


한낮의 태양을 피하려면 일찍 출발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나는 전날 밤 배낭을 꾸려놓고 열 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4시경에 일어나서 출발하려고 한다.

헤드랜턴을 켜고 시원한 새벽에 출발하면 아름다운 스페인 경치를 포기해야 하지만 어차피 6시면 해가 뜨니까 5시경이면 여명이 밝아올 것이다.

4시에서 9시까지 걷는 중간에 아침을 먹고 휴식도 취하겠지만 20km쯤을 걸어내야 한다.

아침에는 5-6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니 가능할 것이다.

나머지 시간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10여 km쯤을 추가로 걷는다면 정오 전 하루 일과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걸으려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루트이다.

1. 아라곤길 Somport-Puente la Reina 165km(8일)+

2. 프랑스길 Puente la Reina-Burgos 200km (9일)+

3. 차량 이동 Burgos-Leon 180km(1일)+

4. 살바도르길 Leon-Oviedo 120km(5일)+

5. 북쪽길 해안길 구간 Oviedo-Santiago de Compostela 383km(17일)

= 868km 40일+3일(시차적응, 휴식일) 총 43일 소요.


배낭에 들어갈 물건들이다.

약-타이레놀콜드(4정), 타이레놀(4정), 이부프로펜(4정), 동전파스 2장

휴대폰, 보조배터리, 에어팟, 와치, 충전기, 선, 헤드랜턴

선글라스, 안경, 케이스, 수건

스틱, 다이소 주머니칼, 베라 스푼, 라면스프, 커피스틱, 티백, 컵

라면 5개, 건조국 5개, 누룽지 3개, 불닭소스, 고추장

티슈, 물티슈, 면봉, 밴드 5개, 손톱깎이, 귀마개

수건, 손수건, 미니수건, 빨래집게, 옷핀, 빨랫줄, 빨래망

빨래(가루) 비누, 샴푸, 스킨로션, 선스틱, 바셀린

여권, 소형백, 유로화, 동전지갑,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지퍼백 2개,

침낭, 물병, 방석, 샌들, 종아리슬리브

바지 2, 잠옷바지 1, 긴팔티 2, 반팔티 2, 팔토시 1, 셔츠 1, 방수재킷 1, 경량패딩 1, 모자 2, 장갑 2, 양말 3, 팬티 3, 우비, 헤드밴드 2,

산티아고단체사진.jpg 10년 전 함께 걸은 멤버들, 저 때는 참 젊었었네!
IMG_1805.JPG 재작년 은의 길을 걸으며 만난 표지판에 힘내라는 격려의 말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쓰여 있길래 내가 한글을 추가해 넣었다.

지난번 북쪽길을 걸을 때 Oviedo에서부터 프리미티보 길을 걷느라 북쪽길 종반 해안 구간을 걷지 않고 남겨두었는데 이번에 마무리 짓고 오려고 한다. 프랑스길 9일을 빼면 나머지 구간은 덜 붐빌 것이라 예상한다. 일정도 하루 평균 30km 이하로 여유롭게 나누었는데 실제로도 천천히 여유롭게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직 배낭을 꾸리지는 않았는데 7kg을 넘지 않게 준비하려고 한다. 더운 날 어깨를 누르는 배낭은 아름다운 풍경 감상에 방해가 된다.


올해는 내가 처음으로 산티아고 카미노를 걸은지 만 10년이 되는 해이고 10년 전 오늘 나는 갈리시아를 걷고 있었다. 좀 더 젊을 때 산티아고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앞으로도 계속 걸을 테니 아직 가보지 않은 길들, 특히 유럽의 카미노 공부를 더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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