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알베르게에서 단체 석식

5.23 목 구름 많이 낌, 바람, 비

by 이프로

Liendo-San Miguel de Merueldo 30.82km


6:40 출발.

하지만 천천히 느긋하게 걸었다.

오늘 구간은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길이 초반에 있는데 일찍 출발해봐야 라레도에서 첫 페리가 9시에 있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바닷가 휴양지 노하 Noja까지만 가기로 했다.

도중에 바닷가 정상에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오른쪽에 바다를 두고 걷는 여정이었는데 정말 하염없이 이어지는 절경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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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바다가로 내려오는 도중에 한 한국 여성이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했다.

이제까지 한국인을 한 번도 못 만나다가 처음으로 만나나 것이다.

인사를 하고 보니 일행들과 점심을 드시고 계셔서 계속 이야기 하기가 불편해 보였다.

다시 만나자고 목례를 하고 자리를 비켰다.

노하까지만 걸으면 20킬로 정도여서 적당했는데 막상 노하에 와보니 알베르게가 없다.


며칠 만에 만난 파비앙이 자기가 아는 알베르게가 있다고 해서 쫓아가기로 했다.

덕분에 오늘도 30킬로.


이 알베르게는 이탈리아 남자 파비앙이 몇 년 전 까미노 프리미티보를 할 때 같이 걸었던 여자 폴란드 친구가 몇 달 전 개업을 한 알베르게이다.

폴란드 친구는 까미노를 걷고 난 이후 산티아고에 꽂혀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 모든 걸 정리하고 자신의 남자 친구와 스페인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남자 친구와 둘이 프랑스길과 북쪽 길 등을 돌아다니며 괜찮은 알베르게 매물을 찾아다니다가 작년에 이곳을 발견했고 그 후 이런저런 인테리어 공사와 개업 준비를 한끝에 얼마 전에 개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직 알베르게는 손을 봐야 할 곳과 보완해야 할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이 알베르게는 주변에 식당이나 바가 없어서 순례자들은 오로지 알베르게에만 의존해야 했는데 그래서 숙박비에 석식,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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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 도착 후 인사를 나누고 샤워를 어제 산 빵과 과일, 치즈로 점심을 먹었다.

이후로는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는데 내일 여정과 알베르게를 알아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식사를 했다.

알베르게는 까미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샤워 후 창밖을 내려다보면 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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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함께 하는 저녁 식사라 내심 즐거운 분위기와 맛난 음식을 좀 기대했었는데 대부분의 투숙객 순례자들은 오로지 독일어와 스페인어만 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자기들끼리 떠들어댔다.

독일어도 못하고 스페인어도 못하는 나와 파비안은 중간에 앉아 그들의 그냥 식사 모습을 구경했다.

에어비앤비로 내일 산탄데르 숙소를 예약했다.

산탄데르는 큰 도시이고 알베르게가 있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편히 쉬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는데 의외로 싸고 괜찮은 숙소가 많이 검색되었다.

그중에서 부엌과 주방용품들이 잘 구비되어 있는 집을 골라서 예약했다.

내일은 제발 이베리코 삼겹살을 구워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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