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인구 약 5억 명으로 중국어 다음이고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3위인 영어가 3억 7천만이라니 격차도 작지 않지요.
스페인어 말입니다.
남미와 스페인에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멕시코는 물론이고 북아메리카인 미국에서도 사용자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런 스페인어를 한국에서 배우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가 했는데 코로나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쭉 스페인어는 찬밥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원래 유럽 언어와 별로 친할 이유가 없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면 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이태리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덴마크어 할 줄 아는 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독일어와 프랑스어는 희미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스페인어 학과도 개설된 대학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학 중에는 서울대, 고려대, 외대, 경희대 정도입니다.
주로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데 외국어로 유명한 파고다학원을 비롯한 외국어 전문 학원에서 강좌를 개설하고 있지만 대부분 초급 과정 위주입니다.
중급 고급까지 배우는 수요가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남들 다하듯이 인터넷 강의 <시원스쿨>을 수강했습니다.
전 과정 수강권을 구입해서 들었지만 실제로 수강한 것은 왕초보 1, 2, 3과 스페인 문법 기초,
스페인어 발음과 기초회화, 스페인 여행 회화 과정입니다.
왕초보는 두 번 들었습니다.
강의는 재미있고 나름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어 자격증 델레 시험준비 과정까지 구성되어 있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더라고요.
전체 강의 중 1/3을 채 못 들은 것 같습니다.
혼자 하는 외국어 공부라 처음부터 독하게 마음을 먹었지만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배운 말을 써먹을 곳이 없으니 동기부여가 안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마침내 올해 초에 스페인엘 갔지요.
그동안 여러 번 갔지만 스페인어를 배우고 스페인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올라! 그라시아스! 만 알다가 땡고 암브레, 돈데 에스따 엘 바뇨?를 써먹어보니 꿀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깨닫고 있습니다.
제대로 다시 배워야 한다.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학원을 알아봤지만 효율이 떨어집니다. 내 진도대로 강좌가 계속 개설되어 줄지 학원도 장담을 못합니다.
남은 카드는 개인교습과 대학이 있는데 개인교습은 대체로 스페인어과 졸업한 청년들로
강의 경력이 그리 탄탄치 않고 취업이 되면 하루아침에 강의를 접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저의 결정은 사이버 외국어 대학교 편입입니다.
까다로운 시험 없이 자기소개서와 간단한 학업계획을 묻는 정도가 입학 조건입니다.
직장인에게는 장학금도 준다고 합니다.
사이버대학과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었던 시원스쿨 스페인어 과정이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녹화해 논 강의를 재탕해 먹는 방식이겠지만 <학교>이고 15주 학사일정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는 과정이니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다시 학생이 된다니까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23학번!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아서 이제야 생애 처음으로 학번을 가져봅니다.
예비역이니 교련은 면제해 주겠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