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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Mar 13. 2024

한 멋진 독일인의 수행 이야기 (프랑스 툴루즈 거주)

출가해서 스님이 된 후부터는 시간개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얼마 안 된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유럽인을 위한 선명상 수업을 시작한 것이 벌써 작년이군요! 저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유럽인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에서 독일인 여자분이 있는데, 올해로 58세라고 합니다. 머리는 백발인데 너무 건강하고 이뻐보여서, 나이를 들어보니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한국에서 선무도를 배웠는데, 지금도 유럽에서 선무도 수련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여자분은 저에게 가끔 페북 메신저를 통해서 본인의 명상 경험담을 공유해주곤 합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제가 시켰을 거에요! 아무튼 그녀는 정말 열심히 지침에 따라서 수련하고 있습니다. 


23. 11. 24. 처음으로 줌으로 제가 가르치는 선명상 교실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서양인 학생들이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Zafu" 일본식 명상 쿠션을 사용해서 엉덩이를 바닥보다 더 높게 해야하는 게 아닌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결가부좌가 가능했고, 매우 관심을 보였습니다. 거부하거나 반대되는 생각이 전혀 없이 도전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냥 요가메트에서 결가부좌를 하니 무릎이 완전히 바닥에 닿지 않는데 괜찮냐고 물어봐서.. "응 괜찮아요!"라고 답해줬어요.


그러고 처음부터 그녀는 도전적이였습니다. 직장을 마치고 거의 매일 30~40분씩 결가부좌로 앉고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아픔고비가 있으니 계속 도전하라고만 말해줬고, 온라인 명상반에 들어온 그녀를 향해 "당신은 강한 여자니까 할 수 있어! 약하지 않으니까 당연히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습니다.


23. 11. 29. 그녀의 메시지

... I managed to meditate every day in full lotus, but I'm still far off those 60 minutes, at work, I manage to do 35 minutes, the week-end it was a little longer. Actually I'm not even sure if its pain, there is pain and numbness, but that's OK, completely supportable. I guess its getting used to longuer meditation in itself. I'll be hanging in, and build up gradually. My mental strenghs needs some more workout! See you tomorrow and thank you !

결가부좌로 35분정도씩 하고 있고, 1시간이 어렵다는 메시지였어요. 겨우 결가부좌 수련에 달랑달랑 매달린 정도라고...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시지 뉘잉스가 도전적인걸 좋아하는 걸로 느껴졌어요. 저는 그녀에게 그냥 그만두지만 말고, 계속 해보라고, 결국엔 성공할 거라고만 말해줬습니다. 독일인 학생은 직장에서도 열렬히 수련했어요.


I meditated at work today  This is what I saw when opening my eyes... even cookies tell me to sit in full lotus Everything is going well, I'm on 45 min now, gradually working on getting it longer... sorry for the dirty feet !!

결가부좌 자세 앞에 놓여진 과자가 "결가부좌로 앉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데요! 이제 드디어 30분 좀 넘게 앉다가 45분까지 늘렸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계속 "당신은 재능이 있어요! 아! 대단한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니 그만두지만 마!"라고 계속 꼬셔댔습니다. 그러다가 1월이 되었습니다. 나는 12월 내내 단식 중이었기 때문에 현진스님에게 대신 명상반을 맡아달라고 해서 사실 12월 동안 학생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잘 몰라요. 그리고 그녀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어요.


Jan 4, 2024,

I practiced 1 h for several days but I got hip pain that states all day. So I decided to do more préparations for my hips and shorter méditations. It took 2 days but now the pain is gone. So I think I better go gradually. Suffering during méditation is ok for me but I think I better go gradually to avoid any side effets on thé articulations. Any guidance... ? Warm regards and happy dragon year !

매일 1시간씩 결가부좌로 앉았는데, 골반 통증이 극심합니다. 그래서 골반을 풀어주고, 좀 짧게 여러번 앉는 연습 중이랍니다. 그렇게 몸 풀어서 이틀이 지나서야 골반통증이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만두지 않고 계속 도전할 생각인듯 했습니다. 그만 둘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죠!) 그래서 그녀가 말하길, 명상 중 아픈건 괜찮은데, 좀 점차적으로 밀어붙여야 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이게 그녀가 나에게 해준 새해 인사였어요.


그래서 제가 답해줬어요... 음 내 대답이 비합리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냥 골반통증도 우리 모두 한번쯤 다 겪는 일이야. 점차적인게 듣기는 좋은거 같은데, 결국엔 오래 앉아서 극복해야된다네. 나도 오른쪽 골반이 너무 많이 아파서 죽을 뻔했거든. 그러니 걱정말고 네 속도로 잘 해봐!

그런데 뭐가 가장 인상적이냐면, 그녀는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줌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결가부좌의 고통을 표정으로만 알려줬어요. 그리고 매일 수련했습니다.


Jan 12, 2024

Thank you again for the information, and for your guidance. I continue meditating, and I am slowly increasing time again. I help myself by counting breath (hope that's OK) It helps me to have a set of breathings (I count 108 exirations as one set which is about 20 min for me). I also recited silently. Well, just to say that I'm continuing !

1월 중순 즘 메시지가 왔습니다. 이제 계속 명상 중인데, 다시 시간을 늘리고 있데요. 아마도 골반 통증 때문에 주춤 했나봅니다. 수식관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호흡은 잊고 그냥 영화스님 법문을 들어보라고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보통 명상에 대한 자기들만의 이미지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조용히 앉아 있는 명상이어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서 그런지 그녀도 법문 안듣고 그냥 계속 하던걸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나는 말했습니다. "5월에 유럽에서 만나기 전까지 2시간을 완성해봐요! 그럴수 있겠죠?"


Jan 13, 2024

Thank you for your advice. There is some practical reasons (I find the time to meditate at noon, but not easy to put a conference potcast while I'm meditating), but I'll consider. But actually I recited Amitofu and couted just with my hands, counting to tweve the asiant way (I got that from one of the podcasts). And I keep on, but 2hrs wow, not sure that I'lle be able to do such a long meditation in the near future... for the time being I'm trying to head for one 

그렇게 앉을만한 시간을 찾기 어렵다는 내용의 메시지에요. 그리고 이제 제가 준 조언대로 그녀는 아미타불 염불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이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1시간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녀의 메시지

I'm very greatful and already experiencing great benefits. Its no fun while doing it, but it spreads out to life. I'm feeling more anchored, even physically. Thank you for your patience!!!

"저는 매우 훌륭하고 이미 큰 혜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명상)하는 동안 재미는 없지만, 일상 전체적으로 (좋은 점이) 퍼져나갑니다. 신체적으로도 더 중심이 잡힌 느낌입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선무도 수련을 하는 분이라 그런지, 명상을 통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잘 알아차릴 수 있는 걸로 보였습니다. 이제 저는 그녀에게 포르투갈로 오라고 했습니다. 5월에 리스본에서 3일간 선칠을 하니 와서 함께 수행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녀는 선뜻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Jan 20, 2024

Thank you again for all the information. i'll try to come to lisbonne, it seems really good. I was just afraid that the expectancies are too far beyond what I will be able to do. I'll try to build up my practice, and will hopefully be able to sit serveral times a day for one hour... at least I know now that we won't be chased away if we are not able to go korean style

그녀는 아직 자신이 부족해서 과연 리스본에서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걱정말라고 안심시키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되고, 다만 만나면 더 많은걸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리스본에 오기로 해서 매우 기뻤습니다. 


Feb 6, 2024

I managed to go for daily meditations today 50min. I really like it, no fun while doing it but very helpful for getting calm and anchored.   Thank you for your teachings !!

2월 초 그녀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이제 매일 50분씩 결가부좌가 된다고 했고, 매우 좋아했습니다. 결가부좌로 앉는 동안은 재미 없지만(아파서), 그외 하루가 더 차분해지고 중심이 잡힌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Feb 9, 2024

now I "hit the 60 minutes" for three days in a row. Not easy, and I do not manage to sit still at all during the last 15 minutes. Actually, it reminds me of ging birth : no choice, you just have to give in, despite the pain...! But the calm afterwards is really appreciable. I also feel a lot of heat in the last part of the meditation. Sorry, I did not write le first line, nor the last - here they are : Dear Venerable, I really thank you for all the good advice and support !!!

이제 3일 연속 60분을 채웠다고 했습니다. 쉽지 않았고, 마지막 15분은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가부좌로 앉는 것이 출산의 고통을 기억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사실 많은 여자분들이 명상반에서 수련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출산할 때, 선택의 여지가 없고, 그냥 아픔을 견뎌야 하는거랑 명상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앉은 후 차분한 상태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명상의 끝부분에서 많은 열기가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아! 그리고 메시지 마지막에 ....진짜로 도와주고 조언해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이제 2월 중순에 메시지가 왔습니다.

Feb 17, 2024

Just some news from my practice : I continue to do my daily practice 60 minutes, and usually it becommes hard at about 30 min and very hard from 45 on. But I keep going, it helps that I just do not consider finishing before 1h (otherwise i won't ever mangage). Usually I feel bad, but grounded even during meditation, and try to concentrate on the dan jon and reciting amitabul hope that is fine. Sometimes I have some quite strange body perceptions, like today where my whole belly-legs area seemed to be enormous (and my head tiny birdlike). I just ignored it as a side-effect. hope all that is ok, too ! Thank you for your guidance !!

그녀는 이제 매일 결가부좌로 한 시간 앉는다고 합니다. 30분 정도 되면 좀 힘들고, 45분이 경과하면 진짜로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 밀어붙이는 중이고, 그냥 1시간 한답니다. 이제는 명상하는 동안에도 중심이 잡힌 느낌이며, 단전에 집중하는 연습과 아미타불 염불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배와 다리쪽이 엄청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무시했답니다. 


사실은 명상하면 기해(기의 바다)라고 불리는 단전에 에너지가 많이 축적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설명을 해줄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냥 잘하고 있으니 무시하고 계속 2시간을 향해 정진하라고 말해줬습니다. ㅋㅋ 지금 그녀와의 예전 메시지를 보니까, 제 답이 굉장히 짧았네요. 그녀는 한 페이지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저는 별다른 설명없이. "당신은 지금 잘하고 있어!" 이정도였어요.


Feb 23, 2024

Dear venerable,  I have some "news" and questions from my meditation practice. The good news are that I keep doing 60 min, and it is still an enourmous challenge to do it. I try to move less, but from 30 min on, it is hard, especially the last 15 minutes (so I keep the lotus, but the upper body is not still). I tried out the mantra you advised, and listened to a mantra chant in korean (https://www.youtube.com/watch?v=21L4ugJSITs) during meditation. Is that OK ? or better when i just recite ? otherwise things are ok, but I observe little thinks indicating change (I think), like emotions or souvenir popping up without reason. I guess the whole "machine" is being shaken these days. And one of my sonmudo friends told me that I'm getting much more flexible, wondering if this is the meditaition practice...! Anyway, there are results, I think, but its not christmas either, its little by little and not all fun and compfort thank you again for all and looking forward to meeting you in Lisbon !

그녀의 메시지 "존경하는 스님, 명상 수련에서 얻은 몇 가지 "뉴스"와 질문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제가 계속 60분을 하는데, 그것을 하는 것은 여전히 엄청난 도전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덜 움직이려고 노력하지만, 30분부터는 특히 마지막 15분(그래서 결가부좌를 유지하지만 상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이 어렵습니다. 저는 조언해주신 만트라(신주)를 시험해 보았고, 명상 중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된 관음보살 염불을 들었습니다. 괜찮은가요? 아니면 그냥 암송하는 것이 더 나은가요? 그외에는 다 괜찮아요. 

그런데 감정이나 옛 생각이 이유 없이 튀어나오는 것과 같은 그런 변화가 있었어요. 

요즘 "기계(내 몸과 마음이)"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선무도 친구 중 한 명이 제게 말하기를, 이게 명상 수행 때문인지 궁금해하면서, 훨씬 더 유연해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어쨌든, 제 생각에는 성과도 있지만, 크리스마스도 아닌 것 같고, 조금씩 재미있고 편안한 것도 아닙니다. 리스본에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제 대답은

1. 유튜브 듣기보다 스스로 염불하는 게 좋다. 2. 옛 감정이나 생각이 튀어나오는 건 좋은 현상이고, 그건 아주 깊은 의식에 숨어 있던 것들이 청소되는 과정이다. 3. 더 유연해진건 확실히 명상 덕택이다.


Feb 24, 2024

BTW sorry for strolling... I think I was just nostalgic about the beautiful morning  chants at Golgulsa. But actually we did prosternations during chanting. But I got the message I'll be back to the simple. I also listen to the darma talks, but not during meditation. Is that a problem?

명상하면서 떠올랐던 기억 중 골국사의 추억과 거기 예불이 기억난다고 했어요. 절 수행 했던것도 기억이 난데요. 하지만 제가 해준 답을 이해했다고 했습니다. 


Mar 9, 2024

Dear venerable, thank you for the teachings yesterday, I really liked it. I keep meditating, for the time being it is still quite hard especially when I'm tired or a bit sick (like yesterday evening). But I continue to have positive effects: I feel much more centered in daily life. During meditation, I still move a lot, and part of me is like a toddler in a tantrum  ("How long will this horror last ??!!") and some silent part of me tries to just keep on, being patient with the wild toddler. Sometimes the toddler wins, but most times I get through the 60 minutes, by miracle. Body sensations always change, sometimes I have some kind of a black hole behind the belly button (toddler : "OMG, there is strictly nothing!"), other times sort of a pole that tries to fix the crazy toddler who is running wild. Well, I guess all that is not very important, but I hope it is entertaining I guess I just have to go on and see what happens. I hope that I'll survive Lisbon Anyway, thank you for your teachings and thank you for your patience !!!

존경하는 스님. 어제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명상을 계속하고 있어요, 당분간은 특히 제가 피곤하거나 조금 아플 때(어제 저녁처럼) 아직도 꽤 힘들어요.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계속 있어요: 저는 일상 생활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명상을 하는 동안 저는 여전히 많이 움직이고, 제 일부는 화가 나서 (이 공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 *앉으면 아프니까~) 저의 침묵하는 부분은 계속해서 이 미친 아기(자기 맘속에 있는 내면 아이를 뜻함)에게 인내심을 가지려고 해요. 때로는 이 아기가 이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저는 기적적으로 60분을 버텨요. 신체 감각은 항상 변하지만, 때로는 배꼽 뒤에 일종의 블랙홀이 있고("세상에, 엄밀하게 아무것도 없어!"), 다른 때에는 미친 아기를 고치려고 애쓰는 막대기 같은 것도 있어요. 글쎄요, 이 모든 것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흥미롭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리며 인내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녀의 메시지에 대한 제 답은,

Yeah doing good job. Plz forget about moving or not moving just continue. You are building foundation right now...I just want you to accept that it's painful and just keep pushing yourself. and not worry about moving during meditation. doing 1 hour every day is still your goal but once in a while make it longer so you set a new record.

아주 잘하고 있어요. (명상하는 중)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거나 그런건 잊어버려요. 지금 당신은 기반을 다지는 중입니다. 그냥 이게 원래 아파야한다고 받아들이고, 계속 스스로를 밀어붙여요. 그리고 명상하면서 움직이는 거셍 대해선 걱정하지 하세요. 매일 1시간 앉는게 당신의 목표이지만, 가끔가다 더 오래 앉아서 새로운 기록을 세워봐요.


**

제가 이번엔 먼저 문자했어요. 아마 처음 있는 일일거에요. 제 문자는 "잘 지내요?"


그녀의 답 Mar 12, 2024

Dear Venerable, thank you for asking !  I had a week with a lot of "pertubations" from work, travelling to Paris for a sonmudo workshop aso, but I managed to meditate almost daily (I just skipped yesterday, I spent the night in the train, worked all day and fell to bed). I listended to the talk, which I really liked. Sunday we had the sonmudo workshop with a master from Golgulsa, and he also reminded us that meditation ist the fundation, and that we should do it on a daily basis. He also talked about approaching things in a simple and easy way. Anyway, between all those teachings and your support, I decided this morning to take the challenge and to go for 62 minutes, which just seemed impossible for me last week. Very interesting experience, I decided to let go of all that inner fuzz about how difficult and painful and whatever it is, and just sit still and concentrate, and not to enter in those thoughts about "whats the time" "its crazy and painful" aso. I did not move (almost) and it was just easy (more or less). In the end I even thought "dont waste your meditation time thinking 'its almost over', but enjoy it ! " Well, that was a new experience ! I know that this ist not the happy end or entrance to paradise, but I understood how much I create the pain and suffering myself and how much it is about letting go. Thank you so much for your support, and well I'll keep going. BTW, i have a little knee pain sometimes, and I'll be happy to have you check my position in Lisbon. I found out that I have to be careful a little not to do to much effort (like kiks or mountain climbing) just after meditation, otherwise it seems to be ok, but i would like to be sure. Strangely I have sometimes numbness in my left thumb now - can that be related to meditation, too ?  Sorry for the long text !! warm regards from France

친애하는 스님,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직장에서 많은 "혼란"이 있는 한 주를 보냈고, 선무도 워크샵을 위해 파리로 여행을 갔지만, 거의 매일 명상을 했습니다(어제만 건너뛰고 기차에서 밤을 보내고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거기 워크샵에서 다르마톡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일요일에 우리는 골굴사의 스승과 손무도 워크샵을 가졌는데, 그도 또한 우리에게 명상이 기반이며, 일상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는 또한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하는 일에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어쨌든, 그 모든 가르침과 스님의 서포트 사이에서, 저는 지난 주에 불가능해 보였던 62분 동안 도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게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는데, 저는 이게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지에 대한 내면의 모든 소란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집중했고,  "미치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에 빠져들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움직이지 않고 (거의) 그저 쉬웠고 (어느 정도) 쉬웠습니다. 결국 이번엔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며 명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고, 즐기세요!"라고 생각할 정도로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이 낙원의 행복한 끝이나 입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제가 얼마나 아픔과 괴로움을 스스로 만드는지, 그리고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게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스님의 서포트에 정말 감사드리며, 저는 계속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가끔 무릎이 조금 아픈데, 리스본에서 제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명상 직후에 힘들이는 일(킥이나 등산 같은)을 하지 않기 위해 약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명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나요? 긴 글 죄송합니다!! 프랑스에서 따뜻한 안부를 전합니다.


아무튼 저는 그녀에게 결가부좌로 앉을 때 통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했고, 엑스레이도 찍어보게 했습니다. 나이가 60에 가깝기 때문에 연골 상태 등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밀어붙여야 하긴 하지만 결가부좌를 풀어서도 통증이 있으면 하루이틀 쉬어서 신체적인 손상이 회복된 후 다시 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리스본에서 그녀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한국의 스님들 특히 골국사 스님들이 유럽인 학생들을 잘 준비시켜주신 덕분에 그녀가 선명상을 하면서 더 빨리,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한국 불교의 파워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한번 느낍니다. 



* 4월부터 시간이 한시간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이 서머타임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3월 마지막주에 다시 공지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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