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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May 31. 2024

월정사로 떠난 선명상 주말여행(사진과 후기)

문수청소년회와 함께 했어요.

지난 5월 24일 오대산 월정사로 선명상 주말여행을 떠났어요. 이번 여행에서 많은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는데, 특히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참여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저는 오대산 월정사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어요. 마야사 주지로 계신 현진스님께서 저와 몇 비구니 스님들을 초대해주셔서 당일치기로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너무 짧게 방문했기 때문에 법당과 문수선원만 보고, 점심먹고 나왔는데, 이렇게 2박3일간 많은 이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월정사 산하에 있는 "문수청소년회"라고 불리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은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선명상 등 여러 수행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더욱더 건전하고 건강하게 육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ttps://moonsoo.or.kr/

문소청소년회 지도법사 보관스님과 인연이 되어서, 보라선원 청년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이번에 약 20여명 참여했고, 중고등학생, 20~30대 청년들, 봉사자 및 보호자도 포함되어 다양한 나이층의 참여자가 함께 했습니다. 

문수청소년회에서 운영하는 주말 프로그램이지만 템플스테이관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정사는 정말 시설 최고였어요.

저는 보라선원과 보산사에서 출가 준비 중인 행자 2인과 좀 일찍 도착해서 우선 보관스님과 함께 2박3일간 상세 프로그램 일정에 대해서 살펴보았어요. 참여자들이 월정사에 도착해서 방 안내를 해줬고, 일부 인원은 학교와 직장 일정이 있어서 오후 늦게 또는 토요일 새벽에 도착했답니다.

첫 시간은 희노애락을 각자 그림으로 표현하기 ~ 와우 다들 그림 잘 그리네요. 저녁식사와 예불을 마치고 다들 조금씩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선명상을 했습니다. 첫날은 미국식 선명상을 소개하고 다함께 좌선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2B_g_DrsXwg?si=Bxcm8jAh3YwNY3Xn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둘째날 새벽예불은 원하는 사람은 동참할 수 있다고 안내해드렸는데, 의외로 많이 나왔습니다. 새벽예불을 마치고 아침 일찍 모여서 상원사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보관스님과 팀장님도 다같이 출발했는데, 간식까지 챙겨주셔서 감동했어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세세하게 챙겨주시고, 간식도 틈틈히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셨어요. 

상원사까지 가는 길은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거리가 꽤 멀었어요. 9km정도 되는데, 아침 일찍 출발해서 중간중간 쉬면서 갔어요. 워낙에 나무도 많고 물도 맑아서 사람들이 힘들어하면서도 많이 좋아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일년중 날씨가 가장 좋을때 간것 같습니다. 

상원사에 도착해서 점심 공양하고, 신청자들은 적멸보궁까지 더 올라갔어요.

예전에 방문했을 때 걸어서 상원사까지 가보면 넘 좋겠다. 꼭 해봐야지 했는데 덕분에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완성했답니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 걸어간 인원들은 팀장님이 빙수를 쏴주셨어요. 써비스 최고!

이렇게 긴 하루를 마치고 저녁에는 명상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둘째날 저녁에는 첫째날과 다르게 싱잉볼명상, 자비명상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싱잉볼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 유행이라 궁금했는데 경험해 볼 수 있었어요. 다들 긴 거리를 걸어갔다와서 그런지 코를 골면서 잠에 든 사람도 있었답니다. ^^ 둘째날 명상시간은 템플스테이 오신 분들 + 문수청소년회 참여자가 다 모여서 40명이 넘었어요. 

이렇게 둘째날을 마치고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상원사까지 걸어갔다 와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새벽에 일어나질 못했다더군요. 저는 희준이와 함께 새벽 5시에 하는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우리도 비디오에 찍혔네요~ ㅎㅎ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하니까 좋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live/65DC6r93_C0?si=-Ayz7wY8bS7tF5P9

그리고 보관스님과 함께 그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길을 걸었습니다. 맨발걷기가 요즘 유행이라던데 사실 저는 첨 해봤어요.

생각보다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단전에 마음을 모으고 발바닥에 느껴지는 느낌에 영향을 받지 않을때까지 몸을 이완시켰더니 집중도가 올라가더군요~ 신기한 경험이었죠.

https://youtube.com/shorts/SKPXeIiu_K0?feature=share

이렇게 3일동안 아주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마지막으로 차담시간을 가졌습니다. 보관스님이 자세하고 친절하게 한국 차 마시는 예법을 가르쳐주셨어요. 보라선원 얘들아 손님오면 배워서 잘해보련~

우리 모두 그런걸 느꼈지만 뒤에서 청소하고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식이나 다과에서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어요. 보관스님 그리고 여러 봉사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러니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더 잘 알려져서 청소년들이 선명상과 여러 수행 프로그램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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