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대승의 선(禪) 법문을 가져왔습니다. 말하자면 달마대사는 중국에 깨달음의 법을 전한 첫 인물입니다. 그래서 중국인은 그를 선종의 아버지로 여기고 매우 존경합니다. 달마대사에게는 그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는 소수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달마대사는 “이제 갈 때다.”라고 말하곤 제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묻기를, “너희 중국인들 나한테서 뭘 배웠나 말해봐라. 선에 관한 네 통찰을 보여봐라." 통찰! 여러분이 명상하면, 지혜가 열립니다. 그래서 예전에 없던 통찰이 생깁니다. 그래서 달마대사의 제자들이 “스승님, 제가 배우기로 이렇게 이해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달마대사는 내 제자 중 4명은 이해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단 4명뿐 이었습니다. 그만큼 어렵습니다. 이게 쉬운 일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배우기로 이런 위대한 선사가 한 분 계셨는데,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승을 전한 선화 상인입니다. 그러니까 선화 상인은 달마대사가 남긴 법을 미국으로 가져간 겁니다. 그 가르침에는 수행의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훈련해야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근기의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겁니다. 달마대사가 말하길 선을 배우면, 법에 통달할 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교리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론을 배웁니다. 예를 들어, 우리 모두에게 불성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이고, 내면에 부처가 존재합니다. 그러니 작은 걸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모두 같습니다. 나와 여러분이 같습니다. 왜냐면 모두 부처가 될 것이니까요. 선택의 여지도 없고, 그것이야말로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성취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도 결국 다 그렇게 될 겁니다. 궁극적으로 모두 부처가 되는 겁니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인 성취, 그걸 믿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목표를 설정하고 세세생생 노력하는 겁니다. 본인이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도 많지만, 그보다 더 높은 게 있는 겁니다. 일단 그걸 이해하면,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겁니다. 최선을 다해서 수행합니다.
달마대사가 말했던 수행이란 뭔가요? 달마대사가 제자들에게 말했던 수행이 이렇습니다. 우리가 알아야할 수행의 네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빚을 갚아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 이 세상에 태어나면 싫든 좋든 전생부터 지은 빚을 갚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빚이 많습니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여러분에게 선명상을 해보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걸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빚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수행이란 기꺼이 빚을 갚으려 뭔갈 하는 겁니다.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빚도 갚는 겁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자식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그러니 억울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왕 갚아야 하니, 차라리 품위 있게 갚으십시오. 왜냐하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생에 못하면 다음 생에도 하는 겁니다.
둘째 연에 따르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불자들이 버릇처럼 "인연에 따를 뿐이야."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모든 상황을 수동적으로 대처하라는 게 아닙니다. 이건 수행하는데 장애가 생겼을 때, 수행을 포기하거나 살살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연이란 조건, 상황을 뜻합니다. 똑똑하게 대처하라는 겁니다. 강이 흐를 때 같이 흘러가는 걸 의미합니다. 사실 이건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좋은 스승과 지혜로운 도반이 곁에 있으면 더 좋습니다. 조언을 구해서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왜냐하면 인연 따라간다고 말하면서, 장애를 풀어서 진전하는 대신 잘못된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을 따른다는 것은 바른 때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계속 가는 겁니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게 수행입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무언갈 요구하면 안 됩니다. 이것이 달마대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입니다. 연에 따르는 것입니다. 지침을 받고 불평하는 대신 열심히 하는 겁니다.
세 번째 구하지 않습니다. 달마대사가 말하길 수행하면서 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겁니다. 구하지 마십시오. 들은 걸 행으로 옮기세요. 뭔갈 구하는 게 있다는 건 탐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탐심은 온갖 문제에 부딪히게 합니다. 내가 열심히 수행하려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방해하고, 시끄럽게 한다면서,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지 마십시오. 수행하는데 채식해야 하고, 채식은 좋은 것이라면서, 가족에게 채식을 강요하지 않는 겁니다. 내가 매일 이렇게 결가부좌로 앉아서 고생하는데 언제 진전할 수 있냐며 조급하지 마십시오. 우선 자기 수행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뿐입니다.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날 겁니다. 그게 올바른 마음가짐입니다. 욕심낼 필요가 없습니다. 수행하려면 바른 관점을 지녀야 합니다. 욕심내지 않고, 요구하지 않으면 더 빨리 진전할 겁니다. 달마대사의 이런 가르침은 선에서 아주 기본입니다. 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냥 지침대로 따르십시오. 시간과 공을 들여서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공합니다. 욕심낼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바로 다르마 즉 가르침을 찬탄하는 겁니다. 다르마를 어떻게 찬탄할까요? 그냥 혼자 “와우! 대승은 참 아름답다!” 그러나요? 아닙니다. 그건 찬탄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옳은 일을 함으로써 다르마를 찬탄하는 것입니다. 겸손해짐으로써, 법(다르마)을 찬탄합니다. 능력 껏 최선을 다해 법을 실행하고, 뽐내지 않는 것이 바로 법을 찬탄하는 방법입니다. 자랑하지 마십시오. 마치 수행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찬탄하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스승님을 최대한 따라 하고, 스승님이 하는 일을 돕는 것이 바로 찬탄입니다. 돌아다니면서 나의 스승님은 너무 훌륭해, 그를 존경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가 하는 일을 돕는 겁니다. 그것이 찬탄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수행의 기본입니다. 혼자 열심히 정진하고,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수행이 아닙니다. 이런 수행의 기본이 되는 지침과 근본적인 태도가 있어야 바른 방향으로, 정체없이 갈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집에서 혼자 수행하길 고집합니다. 아닙니다. 더 좋고 효과적인 방법은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함께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대중의 힘입니다. 그래야만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스승과 도반이 나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수행에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래서 옛부터 훌륭한 스님들은 대중과 함께 수행해야한다는 것을 늘 강조해왔습니다. 훌륭한 선지식이 있고, 좋은 도반이 있는 곳에서 수행하십시오. 그래야 시간 낭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