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푸!! 진정한 스승

by 현안 XianAn 스님

영화 쿵푸팬더를 보셨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대사와 장면에 숨겨진 메시지가 너무 불교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만든 분은 분명 불교와 도교 수행 전통을 상당히 잘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영화의 핵심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시푸(사부)는 타이렁을 제자로 삼아 거의 모든 기술을 전수했지만, 마지막 기술 하나는 끝내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타이렁은 그걸 얻지 못한 분노와 집착으로 스승을 배신합니다.

옛 무술 영화에서 흔히 레퍼토리이기도 합니다. 제자가 배신할지 모르니 스승은 마지막 필살기를 숨겨두는 방식입니다.


사실 쿵푸의 뿌리는 선(禪)과 매우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달마대사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선을 전했고, 소림사에서 면벽 수행을 하며 머물렀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당시 중국 승려들의 체력이 너무 약했던 것을 보고, 수행을 돕기 위한 기초 운동법을 가르쳤고 그게 후대 소림 무술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쿵푸라는 무술의 정신은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선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의 세계에서 진정한 사부, 즉 선지식(善知識)은 가르침을 감추지 않습니다.


세속의 무술에서는 세계 일인자가 되는 것이 목표일 수 있지만, 선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선지식은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승에서는 그런 존재를 조사(祖師)라 부릅니다. 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그가 아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전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물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확실히 해야하는 존재입니다.


선지식은 남녀노소, 국적, 배경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릇이 준비된 사람에게는 모두 전합니다. 한 단계를 통과하면 그보다 더 어려운 시험이 주어지고, 또 그다음 시험이 기다립니다. 그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은 그 가르침을 이해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진전할수록 시험은 더 어려워집니다.


전통적으로 선을 가르치는 스승은 제자를 매우 엄격하게 훈련했습니다. 때로는 산속으로 보내 직접 가르치게 했고,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모두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남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모두가 시험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승이 모든 것을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어도, 결국 문제는 학생 쪽에 있습니다.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해서 그것을 ‘비밀’이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의 가르침은 본래 알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선지식이 가르쳐주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받을 만한 그릇이 되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진정한 선지식은 누구에게나 배울 기회를 줍니다.


그러므로 선지식을 만났을 때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그런 소중한 기회를 잃지 마십시오. 겸손해야 배울 기회가 생깁니다. 선지식은 학생에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지침을 줍니다. 그 지침은 아주 구체적이어야 하고, 또 상대가 그걸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스승의 지침을 3년이나 충실히 따랐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그 지침은 버리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제가 만난 많은 분들은 잘못된 지침 때문에 정체하거나, 정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머물러 있었습니다. 지금 하는 수행이 아무 문제 없고 만족스럽다면, 그것 자체가 정체의 증거입니다.


옛 조사들은 제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그 단계에서 필요한 가장 적절한 다르마(가르침)를 주었습니다. 좋은 스승은 절대로 제자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선 수행자에게 선지식은 가장 중요합니다. 선지식은 전체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제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에 맞는 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자가 수행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후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훌륭한 스승은 그 사실을 이해합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힘과 지혜를 갖출 때까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유혹과 장애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명상이나 수행에 진지하다면 먼저 조사들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많은 사람이 따른다고 해서, 또는 방송에 자주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스승은 인기를 얻기 위해 듣기 좋은 말만 하지 않습니다. 조사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야, 누가 의지할 만한 가르침을 주는지, 그 방향이 올바른지, 아니면 겉만 그럴싸한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선정의 단계가 높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마하가섭을 첫 조사로 지목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조사 시스템입니다. 초심자든 이미 오래 수행한 사람이든, 조사에게 가면 바른 법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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