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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Nov 05. 2021

계율, 선과 악

선화 상인께서는 어렸을 때 가진 걸 다 줘버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보살의 마음가짐입니다. 보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계속해서 다른 이를 이롭게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건 계율에 정확히 나와있습니다. 모든 선을 하고, 일체 악을 하지 않는다. 지침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그게 계율입니다. 다른 이를 이롭게 한다는 것은 다른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서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선이 악을 정복하고, 오직 선만 남고 악은 없어질까요? 악이 멈추면 더이상 계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느 시점이 되면 악이 멈추고 선도 멈출까요? 그런 분별이 더이상 없는건 언제일까요? 우리가 선과 악을 분별하는 이상 악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면 선과 악에 끝을 내지 못한 것입니다. 선과 악에 대한 분별을 더이상 갖지 않을 때, 그때서야 선과 악에 끝을 낼 수 있습니다. 그때가 여러분이 깨달았을 때입니다. 


여러분이 깨닫지 않았다면, 선과 악은 멈추지 않습니다. 선과 악은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있습니다. 그래서 계율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세상에 존재하므로 계율이 필요합니다. 그게 없다면 계율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마음은 여전히 선과 악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기 때문에 계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계율을 지켜야합니다. 마음이 더이상 선과 악을 분별하지 않으면, 그땐 계율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이상 필수가 아닙니다. 그게 계율이 있는 이유입니다. 습기를 찾도록 해주고, 실수를 막고, 내면의 악을 멈추기 위해서입니다.


願斷一切惡(원단일체악) / 願修一切善(원수일체선) / 誓度一切衆生(서도일체중생) 


영화선사의 법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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