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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Sep 20. 2022

상욱 스님: 자기 생각을 믿지 마세요

상욱 스님의 글 발췌

글쓴이: 상욱 스님


자기 생각을 믿지 마세요. 처음 명상을 배우기 위해 절에 갔을 때 들었던 말입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내가 내 생각을 믿지 않으면 뭘 믿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거지? 그런데 점차 내가 내 자신을 보니 얼마나 내가 내 생각에 속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철 스님께서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하셨나 봅니다. 

 

우리는 각자 뛰어난 작가입니다. 자신의 상상력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거기서 웃고 울고 하죠. 저 역시 시나리오를 잘 쓰고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내가 맞아, 그 사람은 틀렸어, 내 방식이 더 나아라는 시나리오를 아주 좋아합니다. 잘하면 나의 공이고 잘못되면 상대의 탓을 하는 것, 혹은 나를 상대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시나리오도 아주 잘 씁니다. 아마 대부분이 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길들여져서 살고 있습니다. 

 

수행은 이 시나리오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바꿀 수 있나요? 이를 위해서는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불교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여러가지 방편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가부좌입니다. 하루에 조금씩이라고 결가부좌로 앉아보고 점차 앉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자신의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집중력이 좋아지면 그만큼 나의 생각을 볼 수 있는 힘도 커집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내가 자주쓰는 시나리오를 알아채고 그 시나리오를 바꿀 수 있습니다. 

 

혹시 결가부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염불, 주력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많은 주력 수행을 합니다. 아침에는 능엄주와 십소주 등 다양한 만트라를 하고 아침 저녁으로 약사주, 능엄주의 5대 심주를 매일 독송해 자신을 보호합니다. 만트라를 전문으로 가르치시는 현지 스님은 이르길 만트라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화분에 물을 주어 식물이 자라게 하듯이 매일 밥을 먹고 힘을 내듯이 만트라도 꾸준히 하면 자연적으로 우리 마음의 힘은 자랍니다. 만트라를 하면 장애가 없어지고 복이 쌓이고 호법신장들의 보호를 받습니다. 단 만트라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만트라를 인터넷에서 보고 스스로 선택해서 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은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만트라 수행시에는 보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절에 와서 대중과 같이 하거나 스님에게서 전수받은 검증된 만트라를 해야 합니다.  검증된 만트라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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