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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 Jan 08. 2022

인터뷰

당신의 모든 소중한 것 중에 조금은 더 특별한 것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혜다님


저는 혜다님을 인터뷰할 인터뷰어, 조영찬입니다.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서로의 생각을 가다듬어 맞추기 위해 만남을 앞두고 글을 먼저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인터뷰를 준비하는 저의 마음과 생각을 읽어봐 주시고, 함께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혜다님의 솔직한 마음과 생각도 제게 전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는 말 그대로 Inter(서로) View(바라보는 것)이니까요.


혜다님,

모든 행위가 그러하겠지만 우리가 진행할 인터뷰 역시 목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뷰의 목적은 대개 인터뷰어, 인터뷰어가 소속한 매체의 리더, 독자의 의견 등에 의해 정해집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터뷰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뷰이인 혜다님의 생각과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전 미팅으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혜다님을 조금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혜다님께서 미리 생각해보실 수 있게 이 글로 제가 드릴 질문을 먼저 알려드리려고 해요. 저의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인터뷰를 보는 사람들이 혜다님의 무엇을 알게 되길 바라시나요?"



인터뷰는 인터뷰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사는지, 어떤 특별한 경험을 했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와 같은 것들이에요. 혜다님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제가 미리 알고 있다면 더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가치관은 복잡하거나 무거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가볍게 묻고 싶습니다.


"혜다님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때때로 인터뷰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인터뷰이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기도 하며 언어로 기억되지 않았던 다양한 감각이 텍스트로 만들어져 목소리를 통해 제 모습을 찾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인터뷰이인 혜다님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인터뷰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를요. 이런 연유로 저의 마지막 질문을 정했습니다.


"혜다님이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러나 이제는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혜다님이 어떤 인터뷰를 선호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어떤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잘 드러납니다. 인터뷰어가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관찰할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 공감하는지와 어떤 부분을 더 깊이 파고드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평론가인 이동진님과 연예인 유재석님이 바람직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들의 인터뷰를 들으며 마치 우리가 직접 인터뷰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쩌면 내 생각을 저렇게 잘 읽지? 하고 무릎을 치기도 합니다.


반면 어떤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의 답변이 주인공이며 독자는 그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독백 같기도 하죠. 인터뷰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만 저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모두가 잘 드러나는 첫 번째 방식을 선호합니다. 혜다님의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이 인터뷰를 준비하며 과거의 기억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저는 업무 특성상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나 인터뷰를 꽤 많이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낯설거나 서먹할 거라는 걱정은 조금 접어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혜다님,

인터뷰에는 카메라와 녹음기도 준비가 될 거예요. 다채로운 형식으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부담을 내려놓으실 수 있도록 여유 있고 차분하게 대화의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불편하시거나 신경 쓰이시는 점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그럼 만나 뵙는 날, 그리고 우리가 나눌 대화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nothing 드림



작가의 짧은 글이 궁금하다면

https://twitter.com/chanrran




#이 글은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게 보내는 메일입니다.

#인터뷰이가 인터뷰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마음 편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인터뷰이의 이름은 본명이 아닙니다.



image source: https://unsplash.com/photos/7ilpPBxTa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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