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란 Sep 04. 2022

죽는 순간에는 작가이고 싶다.

나는 나의 글로 기억되고 싶다.

영국을 너머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할머니 화가라고 일컬어지는 Rose Wylie(로즈 와일리)


2022년인 올해 기준으로 Rose Wylie님은 88세가 되셨다. 나는 2021년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그녀의 그림은 순수했다. 꾸미려 하지 않았다. 캔버스 위에는 자유가 한가득했다. 보는 내내 즐거웠다.


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고상한 척하는 건 질색이에요.

그녀는 그림을 그저 그림으로 그린다고 했다. 그녀는 일상에서 영감을 받고, 그 어떤 사유에도 구속받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멋진 그녀의 코멘트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사진을 찍어 남겼다.


나는 나의 '글'로 유명해지고 싶다.


나는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싶을까?

아니, 나는 마지막 순간에 무엇으로 기억되길 바랄까? 


나는 지금 몸담고 있는 SK라는 회사가 아니라, 13년 동안 해온 HR이라는 직무가 아니라, HR Analytics라는 전문 분야가 아니라, 데이터 홀릭이라는 팟캐스트 진행자였다는 사실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 조영찬'으로 기억되길 간절히 바란다. 늘 그랬고 여전히 그렇다. 이런 나의 마음에 Rose Wylie의 사상과 그림은 큰 용기가 되었다.


Rose Wylie in her studio. Photo by Tim Gutt


그녀의 말처럼 나 역시나 고상한 척하는 것은 딱 질색이다. 그녀가 그림을 그저 그림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나는 글을 그저 글로서 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꾸준히 멈추지 않고 글을 쓰고 또 써서 죽는 순간에는 작가이고 싶고 나의 글로 유명해지며 나의 글로 기억되고 싶다.


거창하고 가능성 낮은 꿈인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 아는가? 50년 뒤, 88세의 조영찬이 세기의 작가가 되어있을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그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그리고 오늘도 글을 쓴다. 계속 쓸 것이다.




Rose Wylie 전에 대한 정보(이미 종료된 전시입니다.)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41184


image source

- main: https://unsplash.com/photos/t53Nsn7cmPg

- 중간 사진: Rose Wylie 전시에서 직접 찍음

- 마지막 사진: https://news.artnet.com/art-world/rose-wylie-interview-1895461


매거진의 이전글 이 XX야 나 뒤지게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