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어른들을 위한 발음, 이 정도는 신경 써 볼만 합니다.
이번엔 헷갈리는 발음들입니다. 먼저 d와 t에 대해서 알아보시죠. 우리가 하는 d발음을 미국인에게 들려주면 그들은 그것이 d인지 t인지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우리에게는 [디]와 [티]로 아주 명확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하는 d는 미국인이 듣기에 d인지 t를 약하게 발음한 것인지 잘 구별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그들이 문맥을 통해서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d를 따로 말할 때가 있다면 d for desk라고 말하면 됩니다. 우리는 단지 그들이 우리의 d발음을 헷갈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됩니다.
다음은 a입니다. a가 단어의 맨 앞에 오면 생략해서 발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About what?"이라고 물을 때, about은 [바우ㅌ]으로 발음합니다. 이것도 역시 그냥 알아만 두면 됩니다. 굳이 우리가 [어바우ㅌ]로 하는 발음을 억지로 고칠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salmon, cosmetic, humor을 발음해보실까요? [셀먼], [커스메릭], [유머]로 발음하신다면 여러 분의 발음 연습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 가까운 답은 [세먼], [커즈메릭], [휴머]입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어를 공부할 때, 발음을 공부할 때, 영어를 공부할 때 문자언어로 배우는 것보다는 음성언어로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문자언어로 공부한다면 반드시 음성언어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글을 눈으로 읽는다면 소리 내어 읽어봐야 합니다. 읽었다면 소리 내어 내 생각을 말해봐야 합니다. salmon의 l은 묵음입니다. 아무도 [셀]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사전으로 찾아서 단어를 공부한다면 발음기호를 보거나 발음 듣기 기능을 사용해서 실제 발음을 귀로 듣고 따라 하며 공부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발음은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학습자가 하는 발음을 들어보면 얼마나 진심으로 공부하는지, 얼마나 예민한지, 지향점이 무엇인지, 어떤 공부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별이가 발음을 잘하고 싶다고 해서 알려주었습니다만, 한 가지 조언도 잊지 않고 해 주었습니다. (그가 듣기에는 잔소리가 되었겠죠.)
"적당한 발음 연습은 필요하다. 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서 음절의 개념과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발음이 있다. 하지만, 원초적으로 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문자언어보다는 음성언어로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 영어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듣기 연습부터 착실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