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의 교육 - ③ 아동기 교육의 방법
나는 이전 글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 가르침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으므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사실,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없다.)
"인간의 모든 능력 중에서, 이른바 다른 모든 능력들을 복합한 능력인 이성은 가장 까다로운 길을 통해, 그리고 가장 늦게 발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하여 다른 능력을 발달시키려 하고 있다. 훌륭한 교육이란 이성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은 이성에 의해 아이를 교육하려 한다. 그것은 교육을 맨 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목표를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이가 이치를 분별한다면 그들을 교육시킬 필요는 없다."
주위 사람들은 흔히 내게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 대답은 대개 비슷한다. 그것은 "말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아이와 부모의 갈등은 없다. 유일하게 남는 것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부모의 아쉬움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떠한 지도도 없이 잘 자라게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자연이 가르치도록 남겨두면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놀이터에서 위험하게 놀고 싶어한다면 평상시에 조금씩 위험한 행동을 하도록 했어야 한다(?!) 아이는 조금 덜 위험한 곳에서 조금 더 위험하게 놀면서 조금 다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몸을 다치지 않게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조언일까 싶지만, 그래야 한다. 최근에 브레이크를 떼고 픽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유행하면서 위험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얼마 전에는 한 중학생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아이들이 부디 스스로 조심할 수 있는 조심성을 배웠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려서부터 조금씩 다쳐보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 말로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못하게 하는 것 외에,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면, 영어로 재미있는 활동을 하거나 영어의 유용함을 보여줄 수 있다. 가령, 영어로 된 책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이나 자막 없이 영화를 보면서 더 많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충분히 자연스러운 자극을 줄 수 있다.
"어떤 종류의 교훈이든 당신의 학생을 말로 교훈해서는 안 된다. 경험에 의해서만 교훈을 받도록 해야 한다."
루소의 이 말은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실제로 행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우리는 대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이 끝없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많은 내용을 어떻게 경험에 의해서만 교훈을 받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여기에 몇 가지 그럴듯한 근거를 대어서, 실제로 행할 수 있는 용기를 드리려 한다.
첫째, 아이가 교훈을 경험으로 배운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은 쉬워진다.
"뛰지 마, 다쳐!"를 입에 달고 살아도 아이는 계속 뛴다. 반면에 아이가 적절하게 위험한 곳에 뛰게 한다면, 아이는 다치면서 배우게 된다. 어디서 뛸 수 있고, 어디서 뛰려면 조심해야 하고, 어디서는 절대 뛰면 안되는지. 그렇게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여러 번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둘째, 육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것은 아이와 부모가 모두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방법이다. 부모나 선생님들은 더 현명하게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해야 할 잔소리를 직접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세상이 하도록 외주를 준다면 교육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셋째, 이런 교육은 오래 걸리지만,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이 있다.
잔소리를 하면 학교 선생님들은 적어도 일 년, 학원 선생님들은 길게는 몇 년씩, 부모에게는 적게 잡아도 20년의 교육 시간이 주어진다. 이 긴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한 마디 하기전에 오랫동안 자세히 관찰하고, 아이가 스스로 배울 만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런 방법은 오래 걸릴 듯 하지만 사실은 가장 빠르고 가장 효과적이다.
다음 글은 이번 글보다 더 충격적인 주장을 하는 루소를 보게 될 듯 합니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빠트리지 않고 매주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혹, 글을 보시는 분들은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