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덜랜드의 차별적 접촉이론과 교도소

by Sherlock Park

친구 잘 사귀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같이 시간을 보내며 어울리는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굳이 '이론'의 도움 없어 삶의 경험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범죄 행위는 어떨까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게 사람이라면

범죄도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이 사실은 사실 여러 학자들의 노력의 결과입니다.

초기의 범죄학자들은 이러한 범죄의 사회적 성격에 대해 관심을 두기보다

범죄자 개인에게서 범죄의 원인을 찾으려 했으니까요.


'에드윈 서덜랜드(Edwin Sutherland)'는 범죄학에 큰 획을 그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의 범죄를 가난하고 힘이 없는 하층민들이 저지르는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

엘리트들 또한 범죄행위자가 될 수 있다고 하며 화이트 칼라 범죄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또한 그는 범죄 또한 타인에게서 학습된다는 '차별적 접촉이론(Differential Association)'을

전개했습니다.


이 이론의 몇 가지 내용은 이렇습니다.

- 범죄 행위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의 과정을 통해 학습된다.

- 범죄 학습은 친밀한 개인집단 내에서 이루어진다.

-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정의보다 긍정적인 정의를 더 많이 학습하기 때문에 일탈이 이루어진다.

- 범죄 행위를 배우는 과정은 일반적인 행위의 학습 과정과 동일하다.


먼저 학습이란 말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요.

학습한다, 배운다는 말은 기존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흡수한다는 말이지요.

이런 점에서 사람은 범죄자로 태어난다는 종래의 이론을 부정하고 있음을 할 수 있고요.

한편 범죄 행위를 일반 행위와 동일한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범죄 또는 범죄자를

태생적으로 다른 그 무엇으로 보는 견해에서도 비켜서 있지요.


서덜랜드의 이론을 접하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교도소로 보내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교도소는 실로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인 집합장소이고 다른 어디에서 보다

범죄에 대한 동기, 욕구, 태도를 잘 배울 수 있는 곳이지요.

뿐만 아니라 사람은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존재잖아요.

이곳에서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며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항상 같은 마음으로 살 수는 없잖아요.

복역하면서 자기 자신을 미화하거나 때로는 영웅시하기도 할 테며

어쩌면 자기 행위의 분석을 통해 출소 후 또 다른, 진보한 범죄를 꿈꾸는 사람도 있겠지요.

즉, 다른 어는 곳보다 범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학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교도소지요.

그래서 사형이나 무기징역처럼 출소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형기의 사람들을

굳이 범죄를 잘 배울 수 있는 곳에서 범죄를 학습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대안이 있을까요?

교도소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권문제, 교도소 시설 및 인력 문제 때문에 어려울 것 같고요.

아니면 교도소로 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무인도?

만일 일상으로 바로 복귀하도록 한다면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요?

이래저래 확실한 방법은 찾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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