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만들어지는 이유(3)

성적 욕망 추구형

by Sherlock Park

202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 ‘박사방'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n번방은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텔레그램 대화방을 의미하는데요. 당시 ‘갓갓'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문형욱은 SNS에서 일탈 계정(자신의 노출사진을 올리는 계정)을 운영하는 청소년들에게 접근해서 경찰을 사칭하며 신상 정보를 요구했고요. 이후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여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촬영된 성착취물은 피해자들의 신상정보와 함께 n번방에 업로드되었고요. 한편 n번방의 영향을 받은 조주빈은 ‘박사'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며 ‘박사방’을 개설했습니다. 조주빈 역시 SNS에서 고액 알바나 스폰서 광고를 미끼로 여성들의 신상 정보를 확보했고요. 면접을 핑계로 피해자들이 나체 사진을 찍도록 강요했습니다. 이후 그는 신상 정보와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여 더 심각한 성착취물 영상을 촬영하게 했고요. 이렇게 n번방, 박사방 사건이 사회의 큰 이슈가 되었을 때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약속하며 대대적인 수사를 시행했고요. 여야 정치권 모두 앞다퉈 공약을 내놓으면서 근절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조치들이 효과가 있었는지 한동안 관련 이슈는 크게 붉어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딥페이크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다시 한번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명 ‘서울대 n번방'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서울대 출신의 주범들이 주로 동문 후배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이용하여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든 후 텔레그램 비밀방에 유포한 내용이 핵심인데요. 이들은 제작한 딥페이크 성착취물 위에 음란 행위를 하는 영상을 추가로 촬영한 후 이를 피해자에게 보내는 행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n번방과 유사해 보이지만 과거 n번방 사건과는 분명 차이나는 부분이 있는데요. 기존 n번방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협박을 받아 성착취물을 찍었다면,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평온하게 일상을 살다가 하루아침에 성착취물의 피해자가 되어 버렸지요. 일상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우리에게 또 다른 섬뜻함을 안겨줍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의 주범들이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로 얻은 수익은 없었으며 영리가 아닌 성적 욕망 해소가 범행의 주목적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 사건을 성적 욕망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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