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과 밴드웨건 효과

by Sherlock Park


여론은 대중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한두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생각이지요. 그래서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 후 여론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핍니다. 여론이 긍정적이면 정책을 지속할 힘이 생기지만, 부정적이면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기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선거철이 되면 출마한 후보들은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여론이 곧 당선과 직결되니 당연할 일이지요.

혹시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 사건은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특정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댓글을 조작한 사건입니다. 당시 일당은 약 2,290개의 아이디를 사용하고 매크로(특정 행위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약 2만여 개의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예를 들어 인터넷 기사 댓글 부분을 보시면 ‘공감’ 또는 ‘반대’를 클릭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댓글에는 공감을, 불리한 댓글에는 반대를 반복적으로 클릭한 것이지요.

우리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안에 대해 항상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잘 알고 있거나 평소 관심을 가진 주제라면 ‘이게 맞아’ 혹은 ‘ 저렇게 하면 안 돼’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선거철에도 여러 후보들이 자신을 홍보하지만 누구의 공약이 더 나은지, 어떤 후보가 더 훌륭한지 명확히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분위기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의 공감수가 반대수보다 훨씬 많으면 그 후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집니다. 반대수가 훨씬 많으면 그 후보를 뽑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 다수를 따라서 행동하는 심리적 현상가 발생하는 거지요. 여론을 조작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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