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과 Pump and Dump

by Sherlock Park

월급만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없는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부를 얻고자 합니다. 그런데 기회가 있는 곳에는 위험 또한 존재하는데요. 돈이 몰리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에는 그 욕망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들은 금융자산을 잔뜩 부양Pump했다가 고점에서 처분해Dump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데요. 혹시 ‘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혹은 ‘라덕연' 사태라고 들어 보셨나요? 유명 가수도 관련이 있는, 한때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입니다. 2023년 4월 24일, SG 증권에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서로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는데요. 이들 8개 종목은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수백 퍼센트 상승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이 일이 있기 전 투자컨설팅 회사 대표인 라덕연은 저평가된 자산주에 안정적으로 투자를 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이후 신뢰를 얻으면서 사람들로부터 신규계좌 비밀번호와 공인인증서를 받았고요. 이렇게 수천 명의 계좌를 확보한 라덕연 일당은 이 계좌들을 통해 주식을 사고팔면서 시세를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이들은 투자금뿐 아니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때 투자한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보유 계좌들로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하면서 담보유지비율(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릴 때 주식의 가격하락을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한 비율)을 맞추지 못하게 되었고요. SG 증권에서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게 된 것이지요. 결국 라덕연에게 계좌를 맡긴 사람들은 투자금을 비롯해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의 빚까지 떠안게 되었고요. 이 종목들이 시세 조종에 활용되고 있는 것을 몰랐던 일반 투자자들도 주가가 폭락하면서 피해를 입었지요.

코인의 경우 주식과 달리 상한가, 하한가와 같은 가격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시세조종의 파급력은 훨씬 큽니다. 한때 ‘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알렸던 이희진 씨를 아시는지요? 그는 주식으로 수천억 원대의 자산을 이루었다고 홍보하며 TV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했지만, 주식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020년 3월에 만기 출소했습니다. 이후 그는 그의 동생과 함께 코인을 발행하여 상장한 뒤 허위로 가격을 끌어올렸다가 되파는 시세 조종 혐의로 2024년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기 금액은 약 897억 원에 달하고요. 이들이 발행한 코인에 투자한 사람들도 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큰 피해를 입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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