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드론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할 때는 직접 드론을 조종해야 하지요. 그런데 만일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드론이 마약을 운반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이 드론을 조종할 필요가 없으니 드론은 더욱 먼 거리까지 비행이 가능하고요. 만약 드론이 수사기관에 의해 발각되더라도 인간의 조종 흔적이 없으니 배후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아직까지 자율주행드론이 마약 운반에 사용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의약품 운반에는 사용되는 추세인데요.
집라인Zipline은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전문 기업으로 요식업,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집라인이 보유한 드론 중 하나인 플랫폼 1Platform 1은 기업이나 정부 등 기관에 물품을 배송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드론이고요. 플랫폼 2Platform 2는 각 가정에 물품을 배송하는 용도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중 플랫폼 2의 사양을 보면 지상 300피트(약 91.4미터) 이상의 고공에서 시속 70마일(약 112km) 속도로 이동할 수 있고요. 드론이 직접 지상으로 내려와 물품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 상공에서 드로이드Droid가 줄을 타고 내려와 물품을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무엇보다 사물을 탐지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는 DAA, Detect and Avoid 기술이 장착되어 있어 인간의 조종 없이 자율 비행이 가능하고요.
의료기업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2025년부터 집라인의 플랫폼 2를 사용하여 각 가정에 의약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급히 약이 필요한 경우 직접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신속하게 의약품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이러한 자율주행 드론을 사업에 이용하는 의료기업들은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율주행 드론이 의약품을 각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면 마약 밀수업자들도 이러한 드론을 이용해 마약을 유통시킬수 있지 않을까요? 의약품과 마약의 부피 차이가 크지 않을 테니 집라인의 플랫폼 2와 같은 드론이 마약 운반에 사용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율주행 드론이 상용화되고 민간 의료 기업에서 드론을 이용한 의약품 배송 노하우가 쌓이면, 멀지 않아 이런 기술과 경험을 악용하여 자율주행 드론을 이용한 마약 밀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