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출판사에 투고하면 알게 되는 점

by Sherlock Park

작가가 되려는 사람은 출간기획서 또는 샘플 원고를 준비한 후 여러 출판사에 투고를 하게 됩니다. 이때 출판사의 반응이 제각각인데요. 아래,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의 잠정적인 결론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


투고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회신 메일이 없다면) 대부분 투고 내용에 관심이 없는 경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투고 메일이 날아 들어올 텐데 딱 봤을 때 별로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서 별로라는 것은 기획안이나 원고가 별로였을 수 있고요. 아니면 기획은 괜찮은데 출판사의 출간 반향과 맞지 않아 결과적으로 출간하기에 '별로'가 되는 경우로 나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차근히 검토를 해 볼 예정인데 다만 '잘 받았습니다'라는 회신 메일을 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한 달 정도 지나서 검토결과를 알려주는 출판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인 경우 원고가 별로이기 때문에 반응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2. '잘 받았습니다. 검토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메일을 받은 경우


이 경우는 일단 1차 통과를 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딱 봤을 때 원고가 괜찮은 것 같아서 좀 더 검토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요. 물론 아무런 회신 메일을 보내지 않고 몇 주 뒤 검토 결과를 알려주어도 되지만 일단 괜찮은 원고를 보낸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고요. 또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말도 안 되는 원고 속에서 그나마 읽을만한 원고를 보내줘서 고마워!!). 또 한편으로는 이와 같이 회신 메일을 보냄으로써 '검토해 볼 테니 다른 출판사에 섣불리 가지 마. 조금 기다리고 있어 봐'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와 같은 회신 메일을 받았다면 일단 1차 통과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출판사도 바쁘게 돌아가는 데 예의 차린다고 모든 투고 메일에 위와 같이 답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요. 출판사에서 세세하게 검토를 해보니 원고가 별로였어요. 그러면 반려되었다는 메일을 출판사에서 보내겠지만요. 그런데 검토한 후 연락한다고 해놓고선 실제로 연락을 하지 않는 출판사들도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요. 쏟아지는 투고 메일에 일일이 답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만큼 구체적으로 검토했는데 별로인 원고들이 자꾸 늘어날 때 이 또한 매번 검토결과 메일을 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냥 깜빡하고 지나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출판사에서 언급한 검토기간이 지났는데도 검토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출판사에 문의해 보는 게 좋습니다.(대부분 이미 불채택 된 것으로 정해진 경우일 겁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원고가 괜찮으면 어떻게든, 빨리, 투고자가 다른 곳에 가지 않도록 출판사에서 연락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참 지났는데도 연락이 안 오면 '나의 원고를 심사숙고해서 검토하고 있구나'가 아니라 이미 원고가 불채택 되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면서 거절당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거절되었다는 메일에 일일이 '졸고 검토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일을 드렸습니다. 다음에 정말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요. 어떤 출판사 이사님과는 여러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원고 검토 과정을 거쳤는데요. 결국 원고 채택이 불발되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그 이사님과 약간의 친밀감도 생겼습니다. 원고가 채택되는 게 베스트이지만 최선이 안된다면 그렇게 관계를 맺고 자신을 알려놓는 것이 다음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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