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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트 Apr 28. 2024

분명한 핵심 목표

처음과 같으신가요?

어떤 일을 시작해서 마무리 짓기까지 처음 시작한 목표와 같은 방향을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특히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프로덕트로 디벨롭하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처음 아이디어와 다르게 변해간 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가볍게 시작해서 파고들어 가다 보면, 언제나 사업의 본질에 대해서는 무겁게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처음에 생각했던 방향성과는 다른 방향의 일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기준이 되는 저만의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방향성이 변한다는 것이 무조건 좋고, 무조건 나쁜 일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본인의 방향성을 잘 지키는 것을 "신념"이라고 표현하고, 새로운 정보에 따라 방향성을 잘 조정하는 것을 "융통성"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잘 줄타기하는 것이 좋은 의사결정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항상 의사결정은 어렵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 저의 "신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신념"과 "융통성"사이의 줄타기를 하며, 현재 저의 "신념"에 대해, 그리고 이 "신념"을 바탕으로 어떤 목표를 정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적성이 "회사원"인 아이

저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저의 "신념"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간략하게 이야기해 드리는 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 책임감,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적성검사에서 "회사원"이 적성으로 나왔습니다. 어떤 산업이나 직무에 대한 이야기도 없이 그저 "회사원_사무직"이었죠. 현재 "회사원_사무직"으로 일하고 있긴 하지만, 그 당시, 고등학생인 저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런 특색도 없고, 지루해 보이는 회사원이 내 적성이라고?' (고등학생일 당시의 생각입니다..ㅎ)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알고리즘으로 나왔는지 모를 이 "회사원"이라는 적성검사의 결과가 제 신념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적성검사 이후, 저는 이 적성검사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저만의 특색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남들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하는 일에 도전하게 되고, "굳이?"라고 하는 일, 제가 재미있어 보이는 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대학생 때 창업동아리를 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굳이"라고 하는 일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도전적인 시도해 볼 수 있는 경험은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눈이 반짝이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신념"에 대해 구체화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창업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기업가 정신에 대해 배울 때입니다. 이때 저는 저의 "신념"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창업을 하려고 할까?"

창업을 하려는 이유를 묻는 건 인생의 가치관을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하며 겪게 될 고통을 얼만큼 버틸 수 있을지(Distress),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Resilience)를 결정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기에 사람의 "신념"에 대한 질문과 가까운 것 같습니다.


분명한 핵심 목표


처음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때, 제 "신념"은 조금 "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몰입하는 경험을 하기 위해',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며 성장하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처럼 스스로의 성장이 저의 "신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보다는 "타인/사회"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스스로 "업"에 대해 정의함에 있어 타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 조금 더 많은 고통을 버틸 수 있고(Distress), 조금 더 빠르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직장과 관련한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현재 직무를 더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하는 그런 고민일 거라 생각합니다. 현실적 상황으로 당장 돈은 벌어야 하고, 현재 하는 일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괴로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관점을 바꾼 이후로는 더 이상 그런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느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핵심 목표가 뭐냐고요?

현재 저의 핵심목표는 "더 많은 Product가 만들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목표를 가지게 된 저의 생각의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Product란 고객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2. 고객들이 느끼는 문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3. Product는 고객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의 차이를 줄여준다.
더 많은, 더 다양한 Product가 탄생할 때, 세상은 더 이상적인 세상이 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러한 목표와 현재 저의 직무를 연결하자면, 저는 지금 "반짝하고 사라지는 Product가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Product를 만드는 경영"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의 직무와 제 목표의 방향성이 완벽히 일치하지 않아 언젠가 다른 경험을 위해 떠나야 할 순간이 오겠지만, 현재 저에게 주어진 자리에 감사하며, 현재 자리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더 시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 글은 생각보다 정리가 많이 되지 않기도 하고,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부끄럽네요.

그럼에도 목표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거나, 먼저 이 단계를 지나오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거 같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여러분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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