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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탈 Dec 06. 2022

샨탈님이 커피챗을 요청했어요!☕

스타트업에서 커피챗이란? 

"커피챗 할 시간되시나요?" 

 "xx님이 커피을 요청했어요!" 


우선 저는 살면서 커피챗이라는 단어는 스타트업인 저희 회사에 입사하고 처음 들어봤습니다ㅎㅎ 

학창시절에 미국에서 9년이나 있었고 일하기도 했지만 이 영단어 자체가 신조어인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요. 미국에 있을 때도 제가 계속 학교를 다녔고 스타트업에서 근무하지 않아서 이 용어를 처음 들어봤을 수도 있겠습니다. 스타트업에 입사하자마자, 이 단어 자체를 다들 자주쓰시는 것 같아서, 또 이런 제목의 이메일을 받아본적이 있어서 요즘 자주 듣는 편인것 같아요. 


전전직장인 구찌 코리아 때도 미팅이나 컨퍼런스콜 이라는 영어 용어는 매일 썼지만, 커피챗이라는 용어는 철저히 스타트업 전용 용어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마 구찌는 외국계 이지만 일반 한국 문화를 많이 갖고 있던 회사라, 커피챗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미팅은 안했었고, 주로 진지한 정규 미팅이나 컨퍼런스 콜 위주 였던 것 같습니다. 


커피챗 이란 무엇일까요? 


커피 챗(Coffee Chat)은 "커피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눠요"와 비슷한 의미라고 하는데 대신 좀 더 커리어 상담에 중점을 둔다고 해요. 커피를 두고 20분에서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일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서구권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단어라고 하네요. (찾아보니 커피챗이라는 한국 서비스도 있네요)


다만 제가 경험한 커피챗은 정말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주로 미팅인데 조금 더 진지함을 뺀 의미인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고객과 커피챗을 하면서 커피를 마신적은 의외로 없었고, 미팅 위주로 진행을 한것 같네요. 보통 정말 커피를 하고 싶은 상황이면, "나중에 식사 같이 하시죠" 또는 "커피 한잔 하러 가실래요?" 이런식의 대화를 하곤 했었어요. 커피챗을 요청했을 때 정말 커피를 마신적이 없었던 점이 아이러니 한 점인것 같네요 아무래도ㅎㅎ


고객사 발송 커피챗 신청 메일 예시.jpg



왜 스타트업에서는 커피챗이라는 단어를 쓸까요? 


제가 볼때는 우선적으로는 미팅, 회의, 시연, 세션 이라는 단어들 보다 아무래도 조금 더 고객이 부담을 갖지 않는다는 것에 아주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미팅을 하면 그 이후에 뭔가 saas 세일즈 같은 면에서 우리 시스템을 꼭 결제해야할것 같고 구독해야할것 같고 하는 느낌을 전반적으로 줄수도 있으나, 커피챗 하면 직원들 면접이든 고객사 미팅이든, 조금 덜 진지한 미팅느낌이라, 그냥 가볍게 설명이나 들어볼까? 이런 느낌을 주려고 커피챗이라는 단어를 세일즈적인 면에서도 쓰게되네요. 


그럼 과연 미팅이라는 단어보다 커피챗이라는 단어가 효과가 있었을까요?

사실 세일즈팀에서 기존 미팅제안이라는 단어를 커피챗으로 대체하고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해봤을 때 따로 입증된 효과는 없다 라고 잠정 결론이 났습니다. 오히려 "미팅 제안 드립니다" 라는 단어를 썼을 때 고객에게 더 연락이 왔다라는 느낌도 있어, 이부분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단어들을 쓰게될것 같아요. 

다만 정말 고객사들이 시간적인, 심리적인 또는 금액적인 부담을 안 느끼시도록 세일즈적인 면에서 매일 연구를 하고 부담없이 다가가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 이런 저희의 노력들을 저희 고객사들도 알아주신 다면 정말 뿌듯한 기분일거예요! 커피챗 이라는 단어가 크게 중요하고, 고객사의 경계를 허무는 효과가 있다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기의 여러 방법중 하나라고 저는 저만의 정의를 내리고 이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몇년전에, 어떻게 보면 저희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결정적인 친구의 말이 있었습니다. 저에 대해서 우선 설명하자면, 저는 미국을 비롯하여 해외에서 10년넘게 거주했고 영어, 한국어 모두 편하게 느끼고있는 편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있는 외국 친구들을 만나면 영어로 주로 대화를 하곤 했습니다. 이건 아마 저 같은 경우가 많으실거예요. 

일례로, 예전에 유튜브에서 본 외국인이 맥도날드에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에 가서 영어로 주문했을 경우, 직원이 영어로 대답하느라 쩔쩔매는 영상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친구한테 이 말을 듣기 전에는 그 영상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날도 친구와 같이 어느 식당의 외국인 직원에게 영어로 주문을 얘기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왜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꼭 얘기를 해야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한국어를 꼭 알아야하는거 아닐까? 그들이 한국어로 얘길해야 맞지!" 라고 말해서 저는 큰 충격을 받은적이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아무리 영어가 만국 공용어라고 해도,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도 한국사람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그 날 이후로 제가 정말 평소에 아무생각 없이 자주쓰는 영단어들 (워딩, 데일리, 캐주얼, 캐치하다 등등)을 말하기전에 대체 할 수 있는 한국단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단어들을 한번 더 이걸 대체할수 있는 한국말이 있나? 라고 생각하게된것 같고, 생각해보니 대체 한국 단어들이 다 존재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때 봤던 영상에 대해서도,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한국어로 주문하는게 당연하지! 라는 시선으로 새롭게 보게됐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프랑스에 잠시 거주했을때나, 다른 국가를 여행할때도 그나라의 언어를 조금씩 익혀서 인사정도는 나눴던 것 같아요! 그게 그 나라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살면서, 여행하면서 여러 상호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삶을 대하게 맞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쓰던 영어단어 사용의 빈도를 조금 줄이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한국어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연구를 할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세일즈적인 부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부담없이 다가가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 연구하여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같이 하고있습니다. 세일즈에 종사하시는 분들중, 좋은 방법을 아신다면 댓글에 남겨주시길 부탁드려요:) 다음 글에서는, 위에서 나열된 당연하게 쓰이는 스타트업, 판교 용어들을 어떤단어로 대체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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