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의 뜻이 "닿는 곳마다 주인되는 삶이라 했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마음이 몹시 힘들고, 또 어지럽던 날들도 많았다. 그때마다 혼자서만 '긍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먹아야만 했다.
1953년에 할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이라 했다.
나는 좋은데? 누구는 허물어진 저 벽을 보면서 "아~ 심하다?"라 말하고, 또 오래된 흙벽에 얼기설기 쳐져있는 거미줄과 금이가서 깨져있는 모습을 보면서는 쉽게 긍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굳어버린 흙을 다시 주물러서 이녀석을 만들었듯이 요즘은 뜨거워진 그 며칠을 움직여서 내가 그렸던 장면을 만들었고, 이렇게 보면서는 웃을수있어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그리던 장면들을 보게 되면서! 앞으로의 내 모습도 이와 비슷한 방법과 과정들을 거쳐서 만들어지게 될 것이란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된다.
그래, 분명 이런 모습들이 타인으로부터는 쉽게 긍정 받을 수 없고, 또 번듯하고 멋지다는 말은 듣지도 못할 것이란걸 안다! 하지만 그래도 행동하는 시간들은 흘렀고! 이렇게 그 자리에 누워서 소박한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가 그렇게도 찾아 헤멨던 그 만족과 긍정이 어디에서부터 시작 되는 것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내 모습도 그와 비슷하게 닮아 가게 될거란 생각에? 아니 믿음!에 글을 남긴다.
그래, 나의 하루는 버텨내는 모습의 날들이 아닌!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라고 마음을 먹고있다.
ps.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너무도 의식하고 살았던 것이란 생각에 스스로를 몹시도 괴롭히고 나서야 이렇게 알았다는 것이 조금은 어설프고, 또 이렇게 말로만 뱉었다고 해서 분명 한번에 쉽게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걸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방법을 몰라서 혼자서는 도저히 깰 수가 없었던 호두를 세살 더먹은 형이 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해내는 둘째의 모습을 봐서라도~ "그래,나는 해보고 싶고! 꼭 해야겠다!
그래, 이런 내 모습이 분명 어설퍼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마흔의 날들을 살면서도 여전히 이런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분명 쉽게 이해 받지는 못할 짓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 아닌 다른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또 할 수 있었던 그런 것들을 이제서야 생각하고 또 하려고 한다는 것이 욕심일지라도 그냥 해볼거다!
"그래, 어차피 한번 사는 내 인생이다!"
훗날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후회를 한다 해도, 분명 이렇게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있으니! 그래, 지금부터라도 해야겠다. 이건 무엇이 되려는 짓도 아니고! 또 그런다고 찾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는 일이 겠지만, 그래도 그냥 꼭 해보고 싶다!
그래, 나는 어떤 놈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인가?'
부뚝막이 정감어린? 그래, 그나마 이곳이 가장 깔끔 했었다.
"무애막!"이라고 부를께! 그래, 우리 머뭇거림 없이 살아보자.
밤새 아파서 끙끙대면서도, 엄마랑 함선생님의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무애막을 기억하면서 지난일을 생각하게 되네...이건 계획이 없던 건데, 2011년 처음으로 덕산에 오던 해에 아빠는 경수쌤의 배려로 건너 방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러다가 비가오던 어느날 지금 살고 있는 선고리 집을 소개 받았지!
지금은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1953년에 직접 지으신 집이라고 했어! 하지만 이제는 기력이 쇠해지셔서 아들 집에 살고 있기에 아드님이 파시겠다는 연락을 받고 갔는데? 집을 비우신지가 오래 되었고 또 무너져버린 벽은 몹시도 낡아 보였지만, 아빤 정이 가고 마음에 들더라! 그 사진들이 지금은 없어져서 아쉽지만, 그렇게 아드님과 만나서 집 이야기를 하던 날 할아버지께서 그러셨데..."꼭 그래야겠냐?" "아부지 선생이래요. 잘 쓸거에요!" "그래도..." "그리고 또 이름이 이정상이래요?" "그래? 어쩔수없지... 인연인가 보다...줘라!" 하셨단다. 그래서 "예?" 그렇게 왜 인지를 물었더니, 문패를 보라고? 그래, 할아버지 성암은 "우.상.정" 이셨던 거야! 그래서 아빠는 아직도 부셔진 그 프라스틱 문패를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어!
그렇게 집에 들어가서 빈 아궁이를 보면서는 '나무를 가득 채우고 고구마를 구워야겠다!' 벽이 허물어진 큰 방에서는 '붙박이 장과 침대를 만들어야겠군!'이라고 상상을 하고, 또 학교가 끝나면 피곤한지도 모르고 달려가서 밤을 지세면서도 웃으면서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장마철에 비가 내리던 어느날은 하수관을 심으려는데 비는 오고, 또 시간은 없고? 그래서 웃통을 벗고 곡괭이질을 하는 그 모습을 보고 "두더지 선생!"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고 그렇게 아궁이에 쌓을 장작를 한다고 전동톱을 들고 허락받은 산에 올라가서 다치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이 사람 사는것만 같아서 좋아보인다며 윗집할머니는 새참을 많이도 챙겨 주셨고 그래서 참 좋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랬다.
"뭐야? 너무 열악 하잖아?" "이정도면 무서워 살겠나?"
하지만 아빠는 더럽고 무너진 그 벽보다는 초록으로 완연한 여름이 그려지는 벽을 상상하면서 웃었고, 또 아궁이에서 너희들과 불을 지피면서 웃을 모습들을 상상했다. 그래, 만약 그때의 그 고집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아빠는 엄마를 이해시키지 못했을 거야!
이렇게 아빠가 이 집에 그렇게도 정이가고 또 좋았던건! 저 조그만 아궁이에서 다섯 명의 자식을 먹일 밥을 지으면서도 행복했을 그 장면? 그리고 그 장면에 겹쳐서 그려지는 내 모습?
그렇게 아빠는 헐렁한 몸빼를 입고 머리에 하얀 수건을 둘러쓴 전주 할머니의 곁에 앉아서 아궁이 불에 새까매진 고구마를 호호! 불면서 호들갑을 떨었던 그 모습이 그려져서? 그리워서 정이 갔던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상상한다! 우리의 모습을~
p.s 아빠는 이 집을 고치는 동안 "두더지 포크레인!" "부엉이 조각가 선생!"이란 우스게소리를 들으며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남았고,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미소를 짓다보니까 내 모습이 보여서 생각하게 돼!
나는 그동안 너무도 편리함에만 젖어 있었구나! 그래, 땀을 흘리고 또 조금은 불편해도 괜찮았을 텐데... 그래서 아들! 우리는 이런 불편함이 짜증이 아닌 웃음이되는 날들을 살아보는건 어떨까? 그것도 나름 재미있을텐데~ 그리고 어제서야 아빠는 뉴스를 보고 피아골에서의 날들이 생각나서 그동안 망설였던 이녀석? 아니, 이 형님의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단다.
무.애.막! 이렇게 아빠는 몸이 좋아져야할 이유가 하나 또 생겼다. 그래, 나무에 당신의 이름을 세겨 걸어줄께!
무애막! 이름을 새겨 주겠다던 약속은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