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나쁘다는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을까

제일 위험한 건 내 생각이다.

by 천문학도

1월도 벌써 3주가 흘렀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돌아다녀도 될 법한 날씨는 잠깐 풀렸다.


출퇴근 시간대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들어온다.


휴대폰을 보고 있을 때는 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멍 때리고 있을 때는 건너편 멍 때리고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책 페이지마다 형용사 '좋은'이라는 말이 군데군데 뒤섞여 있다.


좋은 엄마란?.. 좋은 친구란?.. 좋은 관계란?..

출근해서 보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인가?

아니면 날 괴롭히는 못된 사람들인가?


나한테 좋은 사람이어도 그들은 남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반대일 수도 있다.


좋고 나쁘다고 판단하는 자체가 약간 사회에서 생존 방식을 위해 네 편 내 편 하는 느낌이랄까


분명히 생각하기 나름인걸 잘 아는데 한쪽을 선택하니 나머지 한쪽은 점점 잊혀진다.


그래서 그 상태가 지속되면 나한테 좋은 사람은 더더욱 좋은 사람이 되고 나한테 나쁜 사람은 극악무도한 사람이 되어있다.


극악무도한 사람이 정말 엄청 나쁜 사람일까..?

돌이켜보면 그렇게 크게 미워할 이유도 없었다.

한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몰입되기가 부지기수일 뿐..


억울하게 죗값을 받아 옥살이를 하시다가 몇십 년 만에 누명을 벗고 나오는 사람들 중 보복을 해서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용서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용서가 타인을 위해서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그 자신을 위한 용서이다. 남을 증오하면서 사는 것보단 용서하고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판단하기에..


좋고 나쁨을 떠나서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문제가 있기보단 내 생각이 어떤 오류가 있지 않을까?


답을 정해놓고 오류를 억지로 찾는 것보단 어제오늘 다른 내 생각을 잘 조절해야 된다고 본다.


결국 누군가를 좋고 싫음의 문제는 내 하루하루 흘러가는 생각들의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그냥 싫어해도 죽일 놈으로 만들지는 말자

그리고 그냥 좋아해도 너무 신처럼 대우하지는 말자


어차피 내가 바라보는 그 사람과 진짜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일 테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