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재미있는 책이다. 사실은 정말 그럴까 하는 신비스러움이 가득한 책이다. 세계 각지의 물 결정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가장 이상적인 상태인 육각형을 보인 물 사진은 많지 않았다. 이는 오염도에 따른 차이라고 했다. 더욱 신비한 것은 물에게 다양한 낱말을 들려주고 그 결정을 찍은 사진이다. 가령 행복과 불행을 들려준 경우에는 육각형의 모습이 매우 다르게 나타났는데 온전한 행복의 물 결정과는 달리 불행의 물 사진은 형태가 흉하게 깨진 모습이다.
이는 표현 그대로 물분자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물이 사람의 심성과 감정을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날마다 감사하고 기뻐한다면 건강에는 매우 유익할 듯하다. 인체의 70%는 수분이 아니던가? 비단 물만 심상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물질 또한 심상을 따른다. 내면의 이미지가 강력하다면 뼈같이 단단한 물질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파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증거로 사용되었다. 그동안 파동을 여러 형태로 증명하며 특히 건강 사업 쪽으로 기획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에서 유행했던 마시는 진동수이다. 국내에서도 한 때 중증 환자들 사이에 유행한 적이 있다. 일부 종교 단체에서도 자신들의 수련법의 우월성을 물분자 사진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미 물리학에서는 빛이 파동이냐 입자이냐의 논쟁을 지나 빛은 입자와 파동의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모든 사물 또한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러니까 모든 사물은 각자 통일된 미세한 떨림을 계속 일으키는 것이다. 이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진동이 깨지면 육체는 질병 상태에 처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런 추론을 기반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진동 건강법이라는 책이 발간되기도 했다.
각 사물의 고유 진동수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타코마 다리 붕괴 사건은 우연히도 다리가 가진 고유 진동수와 같은 진동수의 바람이 불어와 큰 폭의 공명을 일으키며 흔들린 나머지 다리가 무너진 사건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미세 진동의 잠재력이 공명이라는 과정을 거쳐 눈에 보이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사건의 기사를 보면 문득 청춘남녀의 콩깍지가 씌었다는 현상도 강력한 감정의 공명 현상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수많은 인간 관계도 이 진동수와 공명 현상의 지배를 받는 것은 아닐까?
물결정을 연구한 이 책의 결론은 어릴 적부터 들었던 권선징악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듯하여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안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물결정이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면? 그 혼란스러움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비가 오고, 또 오고, 쏟아지고, 퍼붓고, 홍수를 이루니 비에 대한 감상이 여러 가지로 겹친다. 집을 잃고 생사의 기로에 선 많은 이들을 생각하면 편하게 앉아서 글이라고 쓰는 이 물건이 부끄럽기도 하다.
끝으로 글을 맺으면서 한마디 던져본다.
당신 마음의 고유 진동수는요?
* 추운 겨울 눈 내리던 날 밖에 나가 놀다가 손을 내밀어보니 정말로 육각형의 눈 결정이 내려앉았다가 사르르 녹았다. 그때 왜 크리스마스 카드에 육각형 눈이 그려져 있는지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홑 유리창에 끼는 성에도 얼음으로 맺혀선 살아 있는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갔다. 신비로웠다. 이 장면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인지라 갑자기 내 어릴 적 젊었던 부모님이 두서없이 그리워진다. 추억의 꼬리는 끝이 없다. 이 참에 인사드려야겠다.
부모님~ 제 기억 속에서도 늘 건강하세요!
위 사진은 <대한민국 기상청 대표 블로그 : 생기발랄>에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