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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Jul 21. 2021

다슬기의 꿈


다슬기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 좋았다

강가에 어둠이 깔리면 바위에 올라

두 촉수로  하늘의 바람을 헤아렸


한낮의 태양은 너무 눈 부셔

돌 그늘에 모여 엎드려 있었다

그렇게 시원한 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밤새 푸른 이끼를 훑어먹고

맑은 물로 몸을 씻어내면

껍질은 색으로 단단하게 여물어갔다


고동이 별을 보며 헤아리던


강가 마을의 작은 불빛 아래에서

낭군의 따뜻한 손을 잡고 잠드는 것


서걱서걱 우물물에 씻기

뜨거운 무쇠솥에 데쳐지더라도

진초록의 속살을 내어

고운 님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것


그리운 님을 만나

더는

강과 뭍의 경계로 헤어지지 않는 것


올갱이

성채 같은 껍데기를 벗어버리

눈물방울 이어 흐르는 강을 떠나 

꽃과 같은 님에게로 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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