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 좋았다
강가에 어둠이 깔리면 바위에 올라
두 촉수로 먼 하늘의 바람을 헤아렸다
한낮의 태양은 너무 눈 부셔
돌 그늘에 모여 엎드려 있었다
그렇게 시원한 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밤새 푸른 이끼를 훑어먹고
맑은 물로 몸을 씻어내면
껍질은 진갈색으로 단단하게 여물어갔다
고동이 별을 보며 헤아리던 꿈
강가 마을의 작은 불빛 아래에서
낭군의 따뜻한 손을 잡고 잠드는 것
서걱서걱 우물물에 씻기고
뜨거운 무쇠솥에 데쳐지더라도
진초록의 속살을 내어
고운 님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것
그리운 님을 만나
더는
강과 뭍의 경계로 헤어지지 않는 것
올갱이는
성채 같은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눈물방울 이어 흐르는 강을 떠나
꽃과 같은 님에게로 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