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30분

아스팔트 위 목선

by 김도형



새로 깔린 아스팔트는 먹포도 빛이었다

횡단보도조차 그려져 있지 않았다

길에는 신호등만이 깜빡거렸다


도로 한복판 길은

서부극의 황야처럼 넓었다

바닥에선 아스콘의 기름 냄새가 진하게 피어났다


멈춰선 자동차 속에 앉은 사람들

그들은 표정을 멈춘 얼굴로 빤히 쳐다보았다

당혹감이 두 발에 진흙덩이처럼 매달렸다


오후 세시 삼십 분

돌이키기엔 애매하게 늦은 시간


검푸른 바다 위에는

목선들이 삐걱거리며 떠 있었고

도시는 더운 아지랑이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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