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주어진 사과의 값

by 김도형



운명을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주어진 운명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


욕심으로 재보는 운명의 값은

한없이 가볍고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자기 옷을 경멸하여 벗어버리면

무엇으로 몸을 가릴 것인가


저녁이 되면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하리니

대낮의 화려한 빛은 한낱 꿈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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