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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리고 짧은 이야기 2
생의 고지서
by
김도형
Sep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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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아프다
이미 차가운 알코올 냄새에 익숙해져 있기에
진료 받는 길에 동행했다
- 닥터가 뭐라든?
그렇다면 이건
그런 거고
그건
이런 거야
가만히 고개 숙이고 듣다가
어느덧 풀 죽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았다
진단서를 잡아채 살펴보고
비로소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가슴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소리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야 했다
- 흠... 이 정도는 우리 나이에 암것도 아니야
하면서도 등신 같은 놈이라고 내뱉고 싶었다
생의 고지서
!
누구나 받아 드는 계산서를 들고서
우리는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수없이 많은 질문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고
마침내 쓰러지지 않기 위해 길가에 앉았다
숨으면 안 돼
같이 가야 견딜 수 있어
질문엔 항상 답이 있으니까
그 짝을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거야
나는 씨앗보다 작은 낱말들의
온기로
납처럼 창백해진 그의 얼굴을 마구 문질러댔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신 분 중 라이킷을 누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산밤이 한 알 풀섶에
툭 떨어지면
소리만
남기고 이내 보이지 않듯
우리의 마음도 때로는 그러해야 한다고
여긴
다.)
그가 보내온 고향의 이른 가을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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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길에서 일어나 길을 걷다가 길 위에 눕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그 길의 풍경을 묘사합니다. 또한 구독 행위에 매이지 않고 순간의 기분에 따라 이곳저곳의 글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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