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

한국 피아니스트 이혁 결선 진출

by 김도형


어제 오전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제18회 쇼팽 콩쿠르가 막을 내렸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라 불리는 쇼팽 콩쿠르는 다른 두 콩쿠르와는 다르게 기악, 성악, 작곡 등의 부문 없이 쇼팽곡만을 주제로 한 피아노 경연이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는 조성진이 우승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했다.

작년에 열렸어야 할 이번 대회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1년 연기되어 올해 개최된 것이다.


세 번의 경연을 통해 결선에는 우리나라의 이혁(21)을 비롯해 총 12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선에서는 각자 바르샤바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게 되어있다.

이혁이 연주한 것은 쇼팽의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이었다.

아름다운 선율, 여유로운 표정, 깔끔한 마무리까지 훌륭했다. 다만 파워가 좀 더 얹히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명 결선 진출자 중 6등까지의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4,5년 뒤에 20대 중반의 나이로 경험과 파워를 키워 재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2,3등에라도 올랐다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다.

차기 대회에서 반드시 1등을 하지 않고서는 참가 자체가 의미 없기 때문이다.

(혹시 이전 대회 입상자에게는 재참가 기회가 제한될지도 모르겠다)


이번 우승자는 아시안계 캐나다인 Bruce Liu.

1980년도 쇼팽 콩쿠르 우승자였던 베트남 출신의 당 타이 선에게 사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깊은 몰입과 힘에 아름다운 서정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조성진도 같은 곡(Piano Concerto No.1 in E minor)을 연주했기에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다.


조성진의 연주 스타일은 밤톨 같은 단단함이 특징이다. 크리스털처럼 반짝이면서 쉽게 감정에 빠지지 않는다. 그의 연주는 견고한 집을 짓는 것과도 같다. 그의 손에서는 음악이 밀도 높은 알곡들로 탄생한다.


Bruce Liu의 연주에서는 깊은 서정과 탁월한 표현력이 돋보였다. 조성진의 연주보다도 호소력이 더 짙어 보였다.

그의 멋진 연주는 앞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을 진정으로 기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 연주자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면에서는 조성진의 단단한 연주 방식이 더 오래갈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재능 있는 새로운 연주자의 탄생은 늘 경이롭다. 많은 경비와 상금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도 언젠가는 이러한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그날을 진심으로 고대해본다.


늦은 밤, 숙면에 들지 못한 이들에게 연주 영상을 전해 본다.

(두 영상이 각기 40분이 넘기 때문에 앞부분만을 들어도 좋겠다. 그러나 그 감흥은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차례대로 조성진과 Bruce Liu의 결선 우승 연주 실황이다. )


* 콩쿠르 상금은 대략 1등은 5천만 원 정도,

2등은 4천만 원, 3등은 3천만 원 정도로 밑으로 차등된다. 총 수상자는 6등까지. 근데 이번에도 공동 수상자가 있던데 상금은 어떻게 지급할까?

음악 경연, 스포츠 대회 등의 상금은 최대 30~40%까지 세금을 제하게 된다. 그러므로 너무 선망하지 말자~ 물론 그 후의 광고 수익 등은 덤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C1q9Z2OyA3I


http://www.youtube.com/watch?v=UcOjKXIR8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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