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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Oct 29. 2021

환영


십수년전에시작된줄알았다

또십수년후에나끝날줄알았다

그러나순간마다몸에서는

새살이돋고낡은비늘이떨어져나갔다


이야기를나누는사이에도

식사를하는동안에도

잠을잘때에도

브라마와시바는쉬지않고찾아왔다


탄생과죽음의노래


환한대낮에울리는조종

그것이몸속깊은곳에서번져나온것임을

미처몰랐다

왜날마다슬픔이떠나지않은지를몰랐다


새로태어나는이들을위해서

그어떤것을해봤을까

그저망상의거품으로

질식하게만들진않았을까


그럼에도그들은날마다타오르며

거친몸뚱어리를빚어냈


탄생과죽음이교차하는육신은

아우성치는수많은생명들의연속일뿐

스스로온전한존재가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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