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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Mar 29. 2022

쑥 바구니


시장 좌판에 놓인 쑥 한 바구니

가만히 들여다보니

봄을 한 아름 끌어안았다


솜털이 가득한 흰 얼굴로

생기 잃은 사람들의 주린 배를

기특히 채워주곤하 나물


어느덧 맛으로 사는 세상이다


애써 찾는 이도

눈여겨보는 이도 드물어

저희들끼리 어깨를 기대고

시름을 나눌 뿐이다





* 봄이 완연하건만 제 터를 떠난 생명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것도 어린것들일 땐 더욱 맘이 짠해집니다. 동유럽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론 봄의 향취를 냥 즐기지 못하는 나 자신이 어딘가 부족해 보입니다. 이것도 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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