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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Apr 25. 2022

민들레


몸을 일으켜 세우지 않고

화살촉 이파리를 사방으로 펼쳐내

꽃받침 접시를 빚어냈


아래 것들도 봄을 누릴 줄 안다는 듯

제각기 노란 등 하나씩 손에 쥐고

길가에 나와 앉았다가


바람에 꽃잎 떨군 후

낮달 같은 홀씨방 들어 올려

님 가신 길 밝히는 연정으로 흩어지고 만다 

훌훌




* 꽃이 지기도 전에 성급하게도 한쪽에서는 씨앗공을 피워 올렸다.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는 민들레 홀씨들.

낮은 땅에서도 번식 경쟁은 치열하다.


길가에 흔한 민들레의 잎과 뿌리는 간 기능 약제로 쓰이고 이른 봄에는 나물로도 상에 오르니 기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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