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by 김도형


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실선

발걸음이 쌓여 외길이 놓였다


한 밤 별빛이 머물고

소슬바람이 스치고

고라니가 지나가고 나면

숲길은 언제나처럼 고요하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점점 부릴 짐이 많아지는 일


풀향과 햇살과 새소리 가득한

모퉁이 길로 들어가면

어느덧 두 손이 가벼워진다


누군가 그림자 떨구고 지나가면

마른 나뭇잎으로 덮어낼 뿐

길은 적막을 드리우고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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