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형 May 18. 2022

숲길


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실선

발걸음이 쌓여 외길이 놓였다


한 밤 별빛이 머물고

소슬바람이 스치

고라니가 지나가고 나면

길은 언제나처럼 고요하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점점 부릴 짐이 많아지는 일 


풀향과 햇살 새소리 가득한

모퉁이 길로 들어가면

어느덧 두 손이 가벼워진다


누군가 그림자 떨구고 지나가면

마른 나뭇잎으로 덮어낼 뿐

길은 적막을 드리우고 누워있






매거진의 이전글 감나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