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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May 24. 2022

용서


산책길 양쪽으로 잡초가 무성하더니

오늘은 짧게 자른 머리처럼

길이 훤해졌


풋풋한 풀내음이 한참인데

내일도 숲은 이 향을 간직할까


용서

누구 위한 것이 아니니

분노의 불길은 나를 먼저 삼켜버린다


처연히 목이 꺾이고도 말이 없는 들풀

그 자국을 따라가는

여전히 용서에 인색한 한 남자


그를 마냥 버리고만 싶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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