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쪽창 밖
감나무가 환하다
나뭇잎에 얹힌 햇빛은
바람에 출렁일 뿐
조금도 쏟아지지 않는데
멀어질수록 선명해지는 기억
네가 스며들었던 일상이
연초록 이파리로 되피어난다
* 기억은 시간이라는 필터를 걸쳐 재구성된다. 그토록 이해할 수 없거나 양보할 수 없었던 순간들이 마침내 허무한 기억으로 남게 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는 아쉬움과 후회.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짓을 미리 알아서 피해 가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힘겹게 살아낼수록 성현의 권고가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그 이전은 아무것도 자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