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바람아
꽃잎 줄게 씨앗 다오
구름아 구름아
푸름 줄게 비를 다오
하늘아 하늘아
무지개 줄게 햇살 다오
*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어릴 적 모래 속에 손을 넣고 흙을 다지며 부르던 전래 동요가 있다.
왜 두꺼비에게 집을 달라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모래집을 무너뜨리지 않고 살포시 손을 빼내면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문득 땅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그 소리는 어떤 것일까...
적어놓고 보니 땅의 마음을 가리고만 것은 아닌가하는 염려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