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장미

장미와 면류관

by 김도형


6월의 덩굴장미 아래서

가시 면류관을 쓴 이를 생각했다


붉은 꽃송이로 피어난

송곳 끝에 맺힌 선혈


누구나 꽃을 피우고

자신만의 관을 쓰고 다닌다


그런 연유로 생각했다

내가 누구의 관에 가시를 더하지는 않았는지

그리하여 오늘 나의 꽃이 시들지는 않았는지


사계절 뜻을 변치 않는 장미의 가시

잎사귀에 적힌 낡은 경구가 펄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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