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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Sep 23. 2022

이별


어젯밤

꽃처럼 고운 영혼이 하늘의 별로 돌아갔다

거친 세월의 파고도 삼키지 못한 삶

그녀는 충청도의 산나물 무침을

항구 부산에서도 평생 상에 올렸다


전 이제 어떡해요...

이미 자식을 장가보낸 이의 문자인데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하루를

다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쓸쓸함과 맞서는


그러기에 마지막 순간에 손 잡을 이가 있다

칠흑 같은 어둠도 저 멀리로 물러서리니

오늘의 이별도

따뜻한 연대로 그 모습이 온전하다





* 가족 같은 지인의 어머님이 소천하셨다.

그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명복을 비는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우리의 마지막 길도 이처럼 화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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