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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Nov 29. 2022

빛나는 순간을 앵글에 담다

접사모 사진전


그는 눈동자에 비친 반짝이는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보여주어야 했다.

구름이 피어나고 바람이 불고 꽃이 솟아나는 순간,

눈은 밝아지고 마음은 활짝 열렸다.

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희망의 빛이 움터 올랐다.


무거운 장비를 챙겨 메고 어두운 새벽길을 걷는 일. 그것은 누구나 생의 길에 선 수도승임을 알게 하는 행위이다.

시간을 인내의 칼로 깎아 내어 한 점 한 점 그림으로 새겨냈다.


백작약. 산고운(전익호)
이질풀. rosa(조순자)
모데미풀. 제이슨(김창희)
보리수. 새벽(곽성근)
물질경이. 숲(윤재혁)
반짝이는 별이 되어(모데미풀). 수국(오예숙)
설악을 품다(바람꽃). 예아(방선심)
화려한 외출(얼레지). 토토(한정숙)
해국. 유채(고순선)
뭘봐(주홍긴날개멸구). 마군(김용욱)
물매화. 데레사(조현숙)
강부추. 꼭사슴(신경숙)
수련. 반딧불(김선희)
유채꽃. 만개(전병준)
요정들의 왈츠(흰어리연). 폴라리스(서금석)
풀잠자리알. 해랑(강현자)
오동나무. 청목(이정용)
소나무. 항심(박종옥)
제주무엽란. 삽질양사(고경숙)

아, 비 오는 밤에 난향이 가득 퍼지는구나.

동행(변산바람꽃). 토토(한정숙)

꽃도 외로움을 아는지라 짝꿍과 함께 바람을 맞이한다.

정선바위솔. 불군앙마(이황권)

바위 위에서 끈질기게 자라나 오늘 빛 세례를 받는다.

옳다.

그 누구라도 살아 있는 생명이라면 빛 속에서 당당하게 일어서야 한다.



(제19회 접사모 사진전에는 아름답고 인상적인 작품들이 아주 많았다. 그들을 한 편의 글로 소개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한 일이었다. 그러기에 일부 작품들을 추가로 올려보기로 했다. 부디 모임과 작가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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