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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Feb 02. 2023

그리움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추억은 뒤로 거슬러 흐릅니다


소나기는 직선으로 내려오지만

그리움의 안개는

가슴을 타고 위로 피어오릅니다


늘 지나는 길가

작은 들풀이 소리 없이

그리움 한 자락을 뽑아 올리곤

바람에 흔들립니다


그 많은 날들을

어찌 그리 급하게 지나쳤을까요

천천히 걸으며 기뻐해도 좋았을 날들을

왜 그토록 무심히 흘려보냈을까요


낮게 여울져 흐르는 개울물

그 위로 수줍게 미소 짓던 얼굴이

아른거리다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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