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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Mar 05. 2023

믿지 않을래요


당신은 미쳤고

나 또한 제정신이 아니에요


그러니 누가 누굴 믿겠어요


믿음이란 낱말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돌보다 단단한 믿음을

이토록 찾아보기 힘들까요


당신을 사랑했지만

이제는 증오하며 살아요


내가 변한 건가요

아니면 사랑이 변한 건가요


그러고 보니 당신은 잘못이 없네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는 것을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탓이에요


믿지 말았어야 해요

하늘의 태양처럼 별처럼

천년만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았어야 해요


사랑은 한때의 바람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내 탓이에요


세상에 널리 퍼진 사랑

그건 내 사랑이 아니에요

그러니 그런 사랑 이젠 믿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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