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by 김도형


숨 쉬는 곳마다 어둠이 있어

검은 밤이 오기 전에

등불을 켜야 한다


산다는 일은

저마다 가슴에 심지 하나 지켜내는 것


사랑도

환함은 짧고 어둠은 기니

마침내 홀로 불을 밝혀야 한다


먼 푸른 새벽에 이르도록

쉼 없이 무명을 밀어내는

작은 불꽃 하나


허공 속 연꽃으로 피어났다




* 자신의 등불에 의지하라던 님의 목소리

사그라지는 불꽃 북돋아

티끌같은 어리석음 태워 날리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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